자외선은 결막주름·백내장 등 발병 위험인자···차단 인증 체크 필요, 색깔은 무관, 렌즈 관리 중요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외선은 결막주름과 백내장 등 안과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분석된다. 이에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 사용을 권유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선글라스 구매 시 차단을 증명하는 인증을 체크하고 평상시 렌즈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주 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면서 본격 여름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뜨겁고 고온의 여름날 특히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외선은 인체에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일광화상 등 부정적 영향도 작지 않다. 이에 일반인들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 시 모자와 양산을 준비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위험한 것은 피부만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여름은 겨울에 비해 자외선 지수가 특히 높아 눈에도 화상을 입힌다. 휴가철 바닷가의 자외선 반사율이 지상보다 높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선글라스는 여름철 필수품목이다. 

자외선을 구체적으로 보면 파장에 따라 UV-C(100-280nm), UV-B(280-315 nm), UV-A (315-400nm)로 구분된다. 이 중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므로 지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UV-B중 일부와 UV-A는 지표면까지 도달할 수 있으므로 대처가 필요하다.

우선 자외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은 결막주름이나 익상편, 백내장, 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 익상편은 결막주름이나 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나는 안질환을 지칭한다. 익상편의 가장 주요한 원인인자가 자외선으로 알려졌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렌즈)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황반이 노화, 유전적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되고,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질환을 지칭한다.

자외선은 염증 반응과 광산화 반응, 광화학 반응 등을 일으켜 결막, 수정체, 망막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고 대사 노폐물 생성을 촉진시킨다. 이같은 반응은 상대적으로 고령 환자에서 더 뚜렷하다. 안구 조직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색소상피와 맥락막의 멜라닌 성분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화되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선글라스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은 렌즈가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하는지 여부다. 황제형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통상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색깔만 들어가 있는 선글라스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일반인은 제대로 된 인증을 받은 렌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렌즈가 들어있는 포장에 인증 여부가 기입돼 있으므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UV400 인증을 받은 것은 400nm 이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이에 지표에 도달하는 UV-A와 UV-B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한 안과 전문의는 “일반인은 색이 짙은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차단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색보다는 자외선 차단 코팅 정도가 중요 역할을 한다. 오히려 색이 너무 짙으면 동공을 커지게 하고 자외선 침범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글라스 모양은 렌즈와 테가 눈과 눈 주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글라스가 아닌 자외선 차단용 안경의 경우 날씨에 관계 없이 외출 시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지표면에 항상 도달하므로 날씨가 흐리다고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황제형 교수는 “선글라스 렌즈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흠집이 있는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에 평소 깨끗하게 사용하고 잘 닦아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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