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연’,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카운터사이드’ 등 신작 7종 공개

김현 넥슨 부사장. / 사진=넥슨
김현 넥슨 부사장. / 사진=넥슨

넥슨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게임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출시한 신작 게임 중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만한 게임은 보이지 않는다. 신작 게임 흥행을 통해 하반기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넥슨은 27일 서울시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넥슨 스페셜 데이(NEXON SPECIAL DAY)’ 행사를 개최하고 올 여름부터 선보일 온라인 및 모바일 신작 7종을 공개했다.

김현 넥슨 부사장이 먼저 이날 행사 무대에 올라 현재 준비 중인 타이틀을 소개했다. 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테일즈위버M’과 ‘바람의나라: 연’, 신작 모바일 RPG ‘카운터사이드’,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를 비롯해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온라인 신작 ‘커츠펠’ 관련 소식을 차례로 전했다. 아울러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 ‘아크 레조나(Ark Resona)’ 등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 중인 타이틀도 공개했다.

◇넥슨 인기 IP, 모바일로 재해석

이날 행사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와 ‘테일즈위버’, 글로벌 게임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대표 명작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신규 모바일게임 세부 콘텐츠가 공개됐다.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테일즈위버M은 BGM(배경음악)과 고해상도 2D 그래픽을 토대로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다이나믹한 전투 방식을 구현했다. ‘에피소드 1’에 등장하는 8개의 캐릭터와 그에 따른 스킬, 무기 등과 함께 ‘스토리 던전’, ‘룬시스템’ 등 ‘테일즈위버M’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새롭게 추가했다.

넥슨 스페셜데이 전경. / 사진=넥슨
넥슨 스페셜데이 전경. / 사진=넥슨

또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경험할 수 있는 ‘바람의나라: 연’은 게임의 맵과 NPC(Non-Player Character), 몬스터까지 원작 경험을 구현하면서도 모바일 만의 콘텐츠를 새롭게 접목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오는 8월 21일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영웅과 인기 NPC, 몬스터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는 실시간 전투와 수집 요소를 통한 성장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올 여름 방학 시즌 첫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넥슨은 신규 IP로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는 ‘카운터사이드’와 PC 온라인 신작 ‘커츠펠’의 국내 퍼블리싱 소식을 공개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게임 개발로 유명한 류금태 대표의 신작 카운터사이드는 또 다른 현실인 이면세계를 배경으로 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고 전장에 실시간으로 배치해 전략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올해 3분기 중 테스트를 통해 첫 공개 예정이다.

또 넥슨은 코그(KOG)가 개발한 ‘커츠펠’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 소식을 처음 공개했다. 커츠펠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3인칭 프리뷰 시점의 듀얼 액션 게임으로 내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일본시장 공략 위한 신규 모바일게임 2종 공개

넥슨은 올해 일본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와 퍼즐 액션 RPG ‘아크 레조나(Ark Resona)’도 공개했다.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개발하는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는 ‘코드기어스’로 유명한 ‘타니쿠치 고로’ 감독의 인기 애니메이션 ‘리비전즈’를 모태로한 모바일게임으로, 원작 애니메이션의 액션과 다양한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아크 레조나는 마법과 고대기계 ‘마키나’로 불리는 독자적인 기술이 형성된 섬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퍼즐 액션 게임으로, 올 여름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현 부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 구분 없이 넥슨의 경쟁력을 더해줄 다양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테일즈위버M 대표 이미지. / 사진=넥슨
테일즈위버M 대표 이미지. / 사진=넥슨

◇하반기엔 성공할 수 있을까?…신작 흥행 절실한 넥슨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매출의 대부분이 기존 게임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2157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던전앤파이터가 넥슨 전체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넥슨은 상반기에도 ‘스피릿위시’, ‘고질라 디펜스 포스’, ‘런닝맨 히어로즈’, ‘린: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트라하’ 등 다수의 모바일 신작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 중 트라하 정도만 ‘중박’을 기록했을 뿐 다른 신작들은 초반 반짝 흥행에 그치고 말았다. 2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10위권 안에 넥슨 게임은 전무한 상태다. 트라하의 경우 2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물량공세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넥슨은 최근 몇 년 동안 게임 출시와 관련해 물량공세를 펼쳐 왔다. 물량공세 전략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은 게임 중 한 두개 게임만 성공해도 업체로서는 이득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너무 많은 게임이 출시되면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넥슨은 게임 출시후 한동안 해당 게임 마케팅에 집중하다가, 시간이 지나 다른 게임이 출시되면 그 게임에 집중했다.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여러 게임이 출시되면서 앞서 출시한 게임들이 유저들의 머리속에서 잊혀져 갔다는 점이다.

최근 업계에 퍼진 매각 불발 이슈도 넥슨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날 행사에서도 매각 무산 관련 질문이 수차례 나왔지만 넥슨은 답변을 피했다. 넥슨 입장에서는 매각 불발 이슈 등을 희석하기 위해서라도 하반기 신작들의 성공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바람의 나라: 연, 테일즈위버M 등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신작 게임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모바일게임 출시와 관련해 물량공세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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