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등 5대 손해보험株···5월 대비 10% 이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 하반기 주가 반등 여건도 어려워

5대 손해보험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악화와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이다인 디자이너
5대 손해보험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악화와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이다인 디자이너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경쟁사 간의 경쟁 심화, 손해율 증가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변동에 민감한 보험주 특성상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손해보험주가 반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을 보였다. 이날 삼성화재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27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화재 주가는 최근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2일 30만750원을 기록한 주가는 빠르게 내려가며 이날까지 10.1% 떨어졌다.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DB손해보험의 이날 주가도 5월7일(6만9600원) 대비 14.2% 떨어진 5만9700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주가도 4월까지 3만8000원대를 유지하다 이후 급락하며 이날 2만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4월2일 2만5600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주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지며 이날 2만750원까지 내렸다. 한화손해보험도 4월까지 5000원대를 기록하다 최근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이날 4165원을 기록했다.

KRX보험지수 / 자료=한국거래소
KRX보험지수 / 자료=한국거래소

손해보험사의 주가 하락은 업계 실적과 맞닿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한 7189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순익 감소율(-2.6%)보다 8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업계 실적이 낮아진 이유는 회사 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번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보험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증가(+2428억원) 등으로 보험영업 손실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손해보험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전년 동기보다 2.81%포인트 크게 감소했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손해보험주는 상승 여력을 잃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온 바 있다. 

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회복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87%에 수준이다. 적정 손해율 78~80%를 웃돌았다. 손보업계는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가량 상승해 월간 약 125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비용 증가 외에도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실손 손해율 상승이 손해보험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험업종의 경쟁 강도 완화에 따른 사업비율 정상화와 이에 따른 손익 개선이 나타날 때까지 투자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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