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개비 누적 생산 돌파···지난해 342억개비 생산, 글로벌 7위·아시아 2위 규모
매튜 쥬에리 대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차세대 모델 출시 가능성도 시사

342억개비. BAT(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 경상남도 사천공장에서 2018년 1년 동안 만들어지는 담배의 평균 숫자다. 전체 BAT 그룹 전체가 1년간 만들어내는 전체 생산분 7000억개비 중 약 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공장 규모로 보면 전체 55개에서 아시아에서 2위, 글로벌 전체로는 7위다. 오는 2021년에는 500억개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회사의 대표 제품인 던힐과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글로 전용스틱인 네오, 일본으로 수출되는 럭키스트라이크 등이 만들어진다. BAT의 아시아 수출 허브를 맡고 있는 이곳 사천공장에서 만들어진 담배는 누적 3000억개를 돌파했다. 

27일 사천공장을 방문한 매튜 쥬에리(Matthieu Juery) BAT코리아 대표는 “BAT코리아가 외국계 담배회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 우리는 사천공장에 총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연간 1조원 이상의 국세 및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 사회와 경제 발전에 커다란 기여가 될 기념비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해 낸 사천공장 임직원 및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두의 공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왼쪽부터)박기선 BAT코리아 생산총괄 전무,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대표, 강승호 BAT코리아 사천공장 공장장이 27일 사천공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왼쪽부터)박기선 BAT코리아 생산총괄 전무,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대표, 강승호 BAT코리아 사천공장 공장장이 27일 사천공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이날 자리에 참석한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3000억개비 누적 생산을 돌파한 BAT코리아와 사천공장 임직원분들께 축하를 전한다. 사천공장의 성공은 BAT코리아뿐 아니라, 사천지역과 시민의 자랑”이라고도 말했다. 

BAT코리아는 던힐, 글로 네오스틱 등 국내서 1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BAT코리아의 사천공장은 국내뿐 아니라 BAT의 글로벌 공장들도 주목하는 곳이다. 생산물량의 80%가 수출물량일 정도로 아시아 수출 허브로 역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1300억원을 들여 2002년 설립한 사천공장은 2004년부터 해외수출을 시작했다. 생산분은 현재 일본·중국·대만·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홍콩·싱가포르 등 15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천공장은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네오를 포함, 연간 약 342억개비(2018년 기준 17억1000갑)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누적 생산 2000억개비를 달성한 데 이어 올 6월 말을 맞아 누적 생산 3000억개비를 돌파했다. 사천공장은 2006년 ‘300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제2공장 및 제3공장 설비 증축과 함께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 연말에는 ‘3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사천공장은 전 세계 48개국에 위치한 55개의 BAT 그룹 생산시설 중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BAT코리아 측 설명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사천공장은) 작년 5월 전 세계 BAT 생산시설 중 최초로 BAT 그룹의 생산시설 효율성 인증지표인 IWS 1단계를 달성하고, 지난 5월에는 다시 한번 BAT 그룹 최초이자 유일하게 IWS 2단계를 획득하며 플래그십 생산 사업장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IWS는 생산 효율성을 설비가동효율(OEE)과 무고장가동시간(MTBF), 작업중단시간(UPDT) 등의 항목으로 평가하며, IWS 1단계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은 한국을 포함하여 브라질, 싱가포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5곳이고 IWS 2단계 인증을 받은 사업장은 한국 사천공장이 유일하다"고도 강조했다. 

해외 기업이 국내서 공장을 가동하는 데에는 기대가 따른다. 바로 고용에의 기대다. BAT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04년(244명) 대비 올해 고용증가율(724명)은 297%였다. 전체 직원 중 약 95%가 현지(사천 및 경남) 출신이다.

이에 대해 이날 여상규 의원도 "매튜 쥬에리 대표에게 부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사천의 인재를 발굴해 채용하시면 회사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 부진한 글로에 대한 타개책은? 

현재 아이코스·릴 등에 밀려 부진한 글로에 대해서는 하반기 국내에 새 제품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밝히진 않았다. 

매튜 쥬에리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향후 (글로벌 본사가 출시를 밝힌) 글로 프로, 글로 나노 등 새 제품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차세대 제품군 포트폴리오에 앞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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