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다수 사업장 인허가 지연 불구 초고속 사업 속도에 전세대 한강뷰까지
8월 시공사 선정 본입찰···포스코·롯데·대우·대림산업 관심
내년 4월 이주·8월 착공 예정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조합이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조합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을 비롯 1군건설사 상당수가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조합이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조합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을 비롯 1군건설사 상당수가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좌측은 재건축 후 조감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주택시황을 이끄는 서울 반포 일대에서 최근 신반포18차가 주목받고 있다. 그간 이 사업장은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남다른 사업속도를 자랑하며 대변신이 기대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8차 재건축 정비조합은 하루 뒤인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2개월 전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뒤 밟는 절차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수주에 관심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 입찰은 8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이 사업장 일대기는 정비업계에서 화제다. 신반포18차아파트는 1983년 준공당시 전용면적 기준 50㎡부터 143㎡까지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평형구성이 폭넓었다. 이때만 해도 소유주들은 조화롭게 어울리다가 수년 전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자 대형평형 소유주가 소형평형과 함께 재건축하기를 꺼리며 갈등이 생겼다. 급기야 신반포18차 소유주는 단지 내에서 소형평형으로 구성된 337동만 제외한 채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된 바로 옆단지인 신반포24차와 통합 재건축을 진행했다.

대형평형 소유주가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건축을 발빠르게 진행하는 동안 소형평형인 신반포18차 337동 소유주들은 별도의 조합을 설립하고 차근차근 재건축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182세대, 한 개 동에 불과할 정도로 덩치가 작다는 점은 한계이자 장점으로 작용했다. 덩치가 작은 만큼 행동이 빠르고 야무졌기 때문이다.

실제 재건축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하는 의사결정이 매우 빨랐다. 이 사업장은 2015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3년 4개월 만에 사업시행인가까지 획득했다. 덩치가 커 의견수렴이 어려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02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만 17년 째 조합설립인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점에 견주어보면 신반포18차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정비사업의 9부능선까지 도달했인지 가늠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권 재건축 인허가는 집값 급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건설사의 조합원 모시기 경쟁도 치열하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및 서울시의 인허가 지연으로 인해 수주일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소규모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1군건설사 상당수가 해당 사업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해당 사업장 입지가 강남 요지인데다가 한강변에 접해 있어 전세대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점도 건설사를 끌어당기는 요소로 작용한다. 인근에는 국내 동일평형 기준 최고가라는 아크로리버뷰가 있다.

이 사업장은 일반분양 없이 기존 아파트와 비슷한 규모로 재건축하는 1 대 1 재건축 방식을 추진한다. 일반분양에서 얻는 개발이익이 없어 조합원의 추가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 대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개발이익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후 2개 동을 15층, 20층, 31층 등 계단식 모양으로 지으며 재건축 후 주택형은 40~94㎡ 7개 타입으로 다양해진다.

잠원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이 없기 때문에 조합원 매물이 더 가치있다. 불과 석 달 전에 비해 호가는 3억 원 이상 올랐다”며 “작은고추가 더 맵다는 속담이 잘 들어맞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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