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AI 에이브릴 등 총 46개 API 공개···연내 85종으로 확대 계획

26일 경기도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 캠 API를 활용해 조리실 모습과 실시간 파도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의 자산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하고 외부 사업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내비게이션, 커머스 정보, 음성합성 기술 등을 한 곳에서 쓸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26일 경기도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언론 대상 ‘SK 오픈 API 포털’ 론칭 행사를 열었다. SK 오픈 API 포털은 SK그룹 주요 ICT 관계사인 SK텔레콤, SK주식회사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실트론 등 각 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ICT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합해 제공하는 공개 플랫폼이다. 해당 포털은 오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API는 특정 기능을 다른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가령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의 API를 활용하면 지도가 필요한 서비스에 티맵 교통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음성합성을 활용하면 훨씬 편리해지는 서비스에 SK의 인공지능 API를 적용할 수 있다. ‘SK오픈API 포털’은 API 외에도 활용 매뉴얼·사례 등을 제공한다.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공개된 총 46개의 API가 공개됐다. / 그래픽=SK텔레콤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공개된 총 46개의 API가 공개됐다. / 그래픽=SK텔레콤

이번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공개된 API는 총 46개다. SK텔레콤 19종, SK주식회사 C&C 12종, SK브로드밴드 13종, SK플래닛 1종, 11번가 1종 등이다. 각 사는 올해 안에 공개 API를 총 8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PI 창구를 통합하면 개발자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여러 API를 섞어 개발하는 ‘매시업’을 하기가 쉬워진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기반 인공지능 출입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API를 활용해 위치정보를 받고, SK C&C 에이브릴의 비전 AI인 에이든 API를 통해 안면인식 기능을 넣으면 된다. 출입 기록을 영상으로 관리하고 싶으면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캠 API를 추가하면 된다.

박진효 SK텔레콤 CTO가 26일 경기도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SK 오픈 API 포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박진효 SK텔레콤 CTO가 26일 경기도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SK 오픈 API 포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 R&D소위원회 위원장인 박진효 CTO는 “지난 2014년부터 SK텔레콤은 티-디벨로퍼스를 통해 개발자 생태계 지원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다”며 “지난 2014년 대비 방문자 수는 4배, 회원 수는 12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SK그룹이 API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5G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이종 서비스 간의 융합”이라며 “5G를 기반으로 혁신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SK그룹의 API를 지원해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 캠 API를 활용해 실제로 서비스하고 있는 사례도 발표했다. 클라우드 캠은 지능형 영상서비스로 기존 CCTV와 달리 클라우드에 영상이 기록되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수집된 영상을 웹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사이니지 등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서핑정보 앱 개발사 ‘바나나엑스’는 클라우드 캠 API를 활용해 실시간 바다 파도,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핑포인트에 카메라를 설치해 서핑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는 형태다.

또 디지털사이니지에 클라우드 캠으로 촬영된 조리실의 모습을 가게 입구에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닭강정 업체도 있다. 조리실에서 위생복을 입고 청결하게 조리하는 현장 모습을 통해 구매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SK ICT 패밀리사는 이번 API 공개를 통해 올해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치가 1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비용은 특정 트래픽을 넘어서지 않는 이상 무료이며 정해진 트래픽을 넘을 경우 협의를 통해 이용료를 책정한다.

SK텔레콤은 26일 경기도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포트나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왼쪽은 MEC 미적용, 오른쪽은 MEC 적용 모습이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26일 경기도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포트나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왼쪽은 MEC 미적용, 오른쪽은 MEC 적용 모습이다. / 사진=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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