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오찬엔 삼성·현대차·SK·LG 총수도 참석···'중동 특수' 기대
왕세자, 사우디 '비전 2030' 주도···제반 분야 실질 협력 강화 기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만난다. /사진=연합뉴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만난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실세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6일 방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및 오찬을 진행할 예정인데, 오찬엔 국내 4대 그룹 총수들도 참석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를 맞아 낮 12시 청와대 대정원에서 공식환영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국방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조병욱 주 사우디 대사도 참석한다.

사우디 측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를 포함해 14명이 참석한다. 공식환영식 이후엔 소규모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이번 방한의 목적 중 하나인 양해각서 서명식이 이어진다. 양국은 총 10건의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비롯한 ▲전자 정보 협력 ▲자동차 산업 분야 협력 ▲수소경제 협력 ▲건강보험분야 협력 ▲문화 협력 ▲국가지식재산 전략 프로그램 ▲금융감독분야의 상호협력 ▲국방 획득 및 산업, 연구, 개발 및 기술협력 ▲한국개발연구원과 전략개발센터 간 연구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 등이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비공개로 열리는 공식 오찬 자리에서 국내 4대그룹 총수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공식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산업 다변화를 꾀하는 빈 살만 왕세자가 4대 그룹 총수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중동 특수’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순방지마다 대규모 경제협력을 이끌어냈다. 지난 2월 중국 방문 당시엔 280억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를 첨단기술과 투자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2030’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와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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