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예비당첨자→사전무순위 당첨자→사전무순위 예비당첨자까지 거치고 남은 잔여세대
마수걸이 분양당시 고가 인식 있었지만 후분양 사업장 증가 속 가치 높아져
금융결제원 아닌 자이 홈페이지서 청약접수

GS건설이 방배그랑자 무순위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청약일정을 진행하고 남은 물량 15세대에 대한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GS건설이 방배그랑자 무순위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청약일정을 진행하고 남은 물량 15세대에 대한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강남 마수걸이 사업장이었던 방배그랑자이(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잔여세대가 또다시 풀린다. 본계약, 예비당첨자, 사전무순위 당첨자, 사전무순위 예비당첨자 절차까지 총 네 번의 계약절차를 거치고 남은 15세대가 그 대상이다. 당초 이 사업장 평균분양가는 3.3㎡당 4687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시장에서는 입지대비 고가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인근 반포 재건축 사업장이 후분양 도입을 결정하거나 검토하며 3.3㎡당 추후 8000만 원까지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예비청약자 사이에서는 뒤늦게 로또청약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방배그랑자이 ▲74B타입 3세대 ▲84A 7세대 ▲84C 5세대 등 총 15세대에 대한 청약을 자이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년으로 청약통장 유무나 거주지역에 따른 제약은 없다.

통상 본청약과 무순위 청약 등 모든 청약일정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하지만 이 경우에는 무순위청약 예비당첨까지도 거치고 남은 잔여세대여서 시공사가 별도로 마련한 자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청약을 진행하고 하루 뒤인 27일 계약하는 일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덜 알려졌지만 청약정보를 알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는 마지막 로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반포 등 인근 정비사업장이 후분양제 도입을 확정짓거나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분양 예정이었던 래미안 라클래시(청담동 상아2차),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던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통합재건축) 등 강남 대장격 사업장이 분양방식을 후분양을 결정지으면서 강남권 정비사업장 상당수가 후분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분양을 할 경우 자금 조달로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합 및 시공사 측은 이를 분양가에서 충당하는 형태를 취한다. 후분양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분양가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이처럼 강남권 분양예정 물량 다수가 후분양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자 당초 입지 대비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방배그랑자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후분양으로 인한 물량 소멸에 따른 희소성, 고가 분양가에 견주어봤을 때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장점이 뒤늦게 부각되고 있다. HUG의 고분양가 지역 분양보증 심사 기준이 변경되면서 불과 두 달 사이에 가치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이른바 ‘줍줍’을 포기했던 이들 사이에서는 탄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무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 진입문턱이 낮다. 또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재당첨 금지나 중복청약 같은 패널티가 낮아서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했다가 포기한 이탈자의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렬 더 리서치그룹 이사는 “후분양제를 시행하면 수분양자는 한꺼번에 매입비용을 다 내야하기 때문에 현금을 충분히 들고있는 이들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투자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중산층이 강남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