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 2684억원···LG전자만 1000억원 이상 지급
상표권 사용료 가장 늘어난 곳은 롯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사진=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사진=LG전자

대한민국 대기업 중 계열사들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거둬들이는 곳은 LG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6개 대기업의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을 조사한 결과, LG가 2684억원으로 조사대상 중 1위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위는 SK로 2339억원이었고 한화(1530억원), 롯데지주(1033억원), CJ㈜(979억원), GS(919억원) 순이었다.

계열사들 중 지주사에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곳은 LG전자로 1031억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604억원), 한화생명(544억원), LG화학(52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92억원) 순이었다.

상표권 사용료는 쉽게 말해 지주회사가 각 계열사로부터 LG, SK등 상표권을 쓰게 해주는 대가로 거둬들이는 수익을 말한다. 지주회사는 보통 생산 등 직접적인 사업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표권 사용료가 중요한 수익원이 되지만, 수수료 적정성 등에 대해 논란이 있어 왔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지주회사의 상표권 사용 거래를 집중 점검 분야로 지정한 바 있다. 특히 상표권을 받는 지주회사의 지분 구성을 보면 대부분 오너일가가 대주주로 있다. 예를 들어 상표권 사용료 수익 빅2기업을 보면 LG의 경우 구광모 회장이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SK는 최태원 회장이 18.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1년 새 수취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로 2017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033억원으로 792억원(329.6%)이나 증가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이어 SK(490억원)와 한화(155억원), GS(132억원)도 상표권 사용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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