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늘었던 로드팩터와 장거리 노선으로의 변화가 주된 이유”···에어버스사 ‘A380-800’ 원인 지적도
2011년부터 담당 부서 통해 ‘탄소 배출 저감’ 위한 방안 강구 중···지난해 3만여 톤 절감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은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운용 항공기가 줄었음에도 탄소배출량이 늘었다. / 사진=연합뉴스

국적항공사의 탄소배출량이 3년 동안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운용 항공기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탄소배출량은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로드팩터(화물적재율)의 증가와 장거리 노선으로의 정책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항공사 8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의 ‘국제 항공운송 탄소배출량’은 3년 연속 꾸준히 늘어났다.

탄소배출량이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노선 선점 등을 위해 항공사마다 항공기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과 2018년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운용 대수를 비교해 보면, 총 운용 항공기는 345대에서 388대로 증가했다. 각 항공사마다 적게는 2대에서 많게는 13대가 늘어난 결과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기 운용 대수가 줄었음에도 탄소배출량이 늘어났다. 같은 대형항공사(FSC)이자, 항공기 운용 대수가 6대 늘어난 대한항공보다도 탄소배출량의 증가폭이 크다. 대한항공의 2018년 탄소배출량은 2016년보다 0.27% 늘어난 약 1265만톤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2.37%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로드팩터가 증가하고 장거리 노선 위주로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항공기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7년과 2018년 화물적재율이 상승했고 신규 취항 중장거리 노선들이 신설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 확대로 인한 가동률 변동 및 전체 수송객, 화물량의 로드팩터 증가로 연간 탄소배출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탄소배출량 증가의 원인이 ‘A380-800’에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대형 기종은 에어버스사의 A380-800이다. 국토부가 집계 중인 ‘기종별 시간당 연료소모율’을 보면, A380-800은 시간당 가장 많은 연료를 소모한다.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A380-800은 시간당 29974~30087lb의 연료를,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는 A380-800은 시간당 30000lb의 연료를 소모한다. ‘좌석 수’와 ‘적재 용량’에 따라 연료 소모량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총 166대의 항공기 중 10대의 A380-800 기종을 운용 중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총 82대의 항공기 중 6대의 A380-800 기종을 운용 중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며 인기를 누렸던 A380-800은 높은 연료 소모율, 승객 확보의 어려움, 높은 정비비용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3월, 에어버스는 A380의 단종을 결정하고 2021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내부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1월부터 ‘연료관리파트’ 운영을 통해 연료 효율성 향상과 연료비용 절감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연료관리파트를 운영한 결과 지난해 총228억원의 연료비용을 절감했고, 2만9546톤에 달하는 연료를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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