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신한금융·벤처기업협회 업무협약···스마트공장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도
박영선 장관 “은행이 대출에서 투자의 시대로 옮겨가는 과정”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 사진=차여경 기자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 사진=차여경 기자

정부가 민간벤처펀드 촉진을 위한 협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벤처펀드 출자에 합류했다. 네이버, 포스코그룹에 이어 세 번째 출자기업이다. 신한그룹은 2022년까지 2000억원을 벤처펀드에 출자하고 금융권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케일업(Scale-up)펀드까지 참여한다.

24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기부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자상한 기업)’으로 신한금융을 선정했다. 네이버와 포스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박 장관은 “신한금융과의 협약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은행권이 대출에서 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굉장히 상징적인 날이기 때문이다”라며 “은행은 그동안 기업들에게 주로 대출을 해줬다. 이번 협약은 금융권 최초로 신한금융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넘어서 함께 성장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데서 뜻깊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금융지원위원회에서 금융권에게 융자 중심 방식을 탈피해 기업 투자를 늘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또 “(신한금융이) 스마트공장 고도화 추진사업도 돕기로 했다”며 “현장에서 들어보면 스마트공장을 하는 중소기업들이 자본을 많이 투입할 수밖에 없는 탓에 재무재표가 상당히 불리해진다. 은행이 재무재표를 보고 이자를 올린다고 한다. 신한금융이 발빠르게 스마트공장 우대금리를 적용해 전략적인 지원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상생과 공존의 철학은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제 4, 5호 자상한 기업이 계속 탄생할 것이고, 중기부는 자상한 기업 시리즈를 통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분들을 연결해가는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약에 따르면 신한금융 계열사는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벤처펀드에 오는 2022년까지 2000억원을 출자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직접 펀드 운용에 참여해 총 1조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신한금융그룹은 벤처펀드 출자뿐만 아니라 스케일업펀드도 참여할 계획이다. 스케일업펀드는 벤처기업을 유니콘(상장 전 기업가치 1조원 규모 기업)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펀드다. 금융권에서는 첫 참여다.

앞서 정부는 제2벤처붐 전략으로 민간투자를 늘리기 위해 모태펀드를 확대하고, 스케일업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 모태펀드 규모는 22조4000억원 규모다. 또한 중기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12조원 규모 스케일업 전용펀드를 조성해 기존 모태펀드와 성장지원펀드 등을 통해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은 스마트공장을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최초 1000억원 한도로 스마트공장 특화 금융상품이 신설된다. 신한금융은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벤처기업협회 추천기업, 기술우수기업을 대상으로 금리를 0.3%포인트~0.7%포인트 낮춰준다.

신한금융은 창업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 기존에 하고 있던 청년 취‧창업 '두드림 사업'에 연간 15억원을 들여 500명을 지원하고, 창업 교육·보육 기관인 두드림스페이스에는 연 3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두드림스페이스는 신한은행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청년 취‧창업 플랫폼 공간이다. 앞으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청년 구직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벤처기업협회가 멘토기업을 연계해주는 등 협업한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는 비금융 서비스인 성공 두드림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신한금융은 세무, 법률 등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인 신한 소호 사관학교, 지방 자영업자 대상 세미나, 창업ㆍ재창업 경영애로를 상담하는 신한 소호 컨설팅 센터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금융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성장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혁신성장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해 나고 중기부, 벤처기업협회와 상생과 공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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