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김치냉장고 화재 통계 발표···일반냉장고보다 더 많이 발생

/ 표=서울시
/ 표=서울시

최근 5년간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부터 2004년 사이 제작된 제품에서 집중적으로 발생,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김치냉장고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김치냉장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224건이다. 2014년 21건, 2015년 35건, 2016년 44건, 2017년 60건, 2018년 64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일반 냉장고 화재 건수 190건보다 34건 더 많았다. 올해는 5월 말 현재까지 23건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약 22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24건의 김치냉장고 화재 중 제작년도가 확인된 128건을 보면, 2001년 13건, 2002년 29건, 2003년 50건, 2004년 22건 등 2001년부터 2004년 사이에 생산된 제품에서 114건(89.1%)을 차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 관계자는 “특히 2004년 이전에 생산된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기간 생산된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 해달라”고 당부했다.

발화부위가 확인된 166건을 분석한 결과 김치냉장고 냉각 성능과 관련된 부품인 PCB에서 96건(57.8%), 전선에서 58건(34.9%), 압축기에 연결된 콘덴서에서 12건(7.3%)이 발생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냉장실의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해야하는 김치냉장고의 특성상 주요 부품인 PCB에 부착된 릴레이 스위치 성능이 저하 될 가능성이 높고, 오래된 제품일수록 냉각시스템에 관여된 부품의 열화가 가중되어 화재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김치냉장고를 교체하거나 제조사에 의뢰하여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다른 가전제품 또한 제조사가 권장하는 기간(7~10년)을 넘겨서 사용할 경우 제조사에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사용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근 5년간 224건 중 특정 제조사가 생산한 초기 제품에서 157건(70.1%)이 발생했으며, 제조사를 통해 무상점검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냉각기능이 떨어지거나 잔고장이 생길 경우 즉시 점검을 의뢰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열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 제조사에 안전점검을 요청하는 등 소비자와 제조사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