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기기 관련주, 지난달 폭염주의보 이후 일제히 하락세···업계 “7~8월 지나야 주가 흐름 알 수 있어”

여름만 오면 주가 올랐던 폭염 수혜주들이 올해 여름을 앞두고 전혀 수혜를 입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시사저널e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관련 업체 주가는 대부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역대 가장 이른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예상보다 빠른 폭염에 관련 종목 주가가 오르는 듯 보였지만, 이후 주가는 빠르게 내려가며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폭염과 관련해 냉방기기 관련주들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측되고 지난달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지만, 폭염 수혜주들은 시장에서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신일산업 주가는 지난 21일 212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4.5% 하락했다. 신일산업 주가는 지난달 21일 2865원을 기록하며 폭염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다. 주가 최저점을 기록한 4월22일보다 52.8%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빠르게 내려가며 다시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체 대유위니아 주가는 같은 날 3620원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2.4% 올랐다. 하지만 대유위니아 주가도 신일산업과 마찬가지로 5월 때이른 무더위로 지난달 27일 4250원까지 오른 후 하락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에 밸브를 공급하고 있는 에쎈테크 주가도 지난달 24일 1475원를 찍은 이후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날 주가는 1205원으로 지난달 24일보다 18.3%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주가도 지난 3월 21일 5만6000원을 기록한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 4만47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빙과류·음료 종목인 빙그레 주가도 지난달 폭염주의보가 내리면서 5월 24일 7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날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마 시작도 늦어져 여름 수혜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며 “7~8월이 돼야 관련 업체 주가가 시장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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