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수색역세권 개발 등 본궤도 올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봉은사역~삼성역 지하구간에 조성될 강남권광역복합환승센터의 조감도 / 자료=국토부, 서울시
서울 강남구 지하철 봉은사역~삼성역 지하구간에 조성될 강남권광역복합환승센터의 조감도 / 자료=국토부, 서울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던 조 단위의 대규모 사업이 하나 둘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의 경우 삼성역 일대에서 광역복합환승센터가, 강북에서는 수색역세권 개발이, 한강변에서는 여의도 구 MBC 사옥 부지가, 이외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는 삼성역에 서울 코엑스와 잠실을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공간 개발사업인 가칭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달 초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의 지정을 최종 승인했다. 복합환승센터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을 잇는 총길이 630m 구간에 지하 6층, 연면적 16만㎡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규모만 약 1조3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에는 기존 지하철 2·9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2개 노선, 경전철인 위례신사선 등 5개 철도 노선과 대규모 지하 환승터미널이 생길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12월 착공해 2023년 복합환승센터가 개통되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근에서는 현대차그룹 신사옥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도 진행 중이다. 과거 한국전력 사옥이 있던 이곳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총 10조 원을 주고 매입하면서 총 105층 높이의 빌딩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이 사업은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답보상태에 놓여있었다. 그러다 올 초 수도권 정비위원회가 사업계획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달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을 수정·가결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 상암과 수색 지역을 잇는 역세권 개발도 본격 추진된다.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수색교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사이 32만㎡ 부지 가운데 열차 운행선을 제외한 22만 제곱미터를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총사업비 1조7000억 원을 들여 이 일대를 서북권 광역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와 코레일은 지난 18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업은 총 2단계에 거쳐 진행되는데 1단계에서는 DMC역 복합개발을 통해 약 2만㎡ 부지에 중심 상업시설을 조성하고, 2단계에는 철도시설 부지 20만㎡ 개발을 추진한다.

한강변 일대 개발도 이뤄진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옛 MBC부지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대를 복합개발에 본격 나섰다. 이곳 개발사업은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전용면적 84~136㎡ 아파트 454세대와 전용면적 29~59㎡ 오피스텔 849실을 짓고, 동시에 오피스 및 상업시설을 건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밖에 신세계와 KT&G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매입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컨소시엄은 연면적 4만7902㎡에 이르는 해당 부지에 45층 3동짜리 오피스를 짓고, 터미널은 지하화하는 계획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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