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벤처 파트너사 ‘델타항공’, 과거부터 대한항공과 돈독한 관계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에 힘 보탤 듯···한진칼 지분 10%까지 매입 계획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공동 광고.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공동 광고. / 사진=대한항공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4.3%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파트너사로, 오랜 기간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투자키로 했다.

조인트벤처는 두 회사가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운임 및 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경영 모델이다. 지난해 5월 두 회사는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킨 뒤 미국 보스턴과 미니애폴리스에 신규 취항했다.

델타항공은 앞으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위해선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회장때부터 대한항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의 창설 때부터 20여년간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조원태 회장과 KCGI와의 분쟁에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 회장 등 특수관계 지분(28.93%)에 델타항공의 지분을 더하면 33.23%이다. 여기에 델타항공이 계획한 것처럼 한진칼 주식을 10%까지 늘릴 경우 우호지분만 38.93%에 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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