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내심 유지할 것···한반도 문제 해결돼 성과 있길 바란다”
시진핑 “한반도 비핵화 구축에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싶다”
시 주석, 북중 우의탑 참배 후 1박2일 국빈방문 일정 마무리 예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 사진=중국중앙(CC)TV 유튜브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북중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중국중앙(CC)TV 유튜브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중 양국은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서 양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20일(현지시간) 저녁 7시 메인뉴스를 통해 시 주석의 방북 소식 및 제5차 북중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만나 “인내심을 유지하겠다”며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북한은 지역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관련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이는 북한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관련국’은 미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북미 비핵화 협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관련국이 북한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북한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 주석의 방북을 거론하며 “외부에 북중 관계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줄 수 있다”며 “북한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여러 영역에서의 교류를 강화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역설했다. 또 “북한은 중국의 경험을 배우려 하며,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려 한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북한이 보여준) 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추동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반도 문제는 매우 민감하고 복잡해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구축에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지지한다. 중국은 북한이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발전을 추진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면서 “어떠한 국제적 환경 변화에도 북중 우호 관계를 흔들진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북 둘째 날인 21일 시 주석은 북중 친선의 상징인 평양시내 북중 우의탑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우의탑 방문을 통해 올해 양국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고 북중 관계의 견고성을 과시하면서 1박2일 방북 일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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