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투어 주가 작년 4월 이후 40% 이상 떨어져
환율 상승, 패키지 이용객 감소 등 영향
7월 지나야 주가 상승 기대할 수 있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로고 / 사진=각 사
하나투어, 모두투어 로고 / 사진=각 사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도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말부터 시작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여행사 패키지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는 고객정보 유출 의혹과 협력사 갑질 사건 논란으로 소송을 당하면서 휴가철을 앞두고도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1.99% 떨어진 5만4300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도 0.48% 내린 2만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여행사 모두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하나투어 주가는 작년 4월2일 12만8000원을 기록한 후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하며 이날까지 57.6%나 떨어진 상황이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11월과 12월 겨울 휴가철을 맞아 잠시 오르는 듯 보였지만 4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빠른 상승으로 여행 예약률이 떨어지면서 주가는 다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모두투어 주가 또한 작년 4월2일 3만8250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하며 이날까지 45.5%가 떨어진 상황이다. 또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환율 상승 영향에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는 중이다.  

업계에선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 약세 원인을 전반적인 패키지 여행 수요 부진에서 찾는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5월 패키지 송출객은 약 2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지역별 송출객 증감률은 동남아 -9%, 일본 -29%, 유럽 -1%, 미주 -10% 등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모두투어 5월 패키지 송출객도 약 12만명으로 1년 전보다 6% 떨어졌다. 모두투어의 지역별 송출객 증감률은 동남아 +3%, 일본 -33%, 유럽 7%, 미주 -19% 등으로 나타냈다. 

또 두 여행사의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나타난 가운데 하나투어가 발표한 6, 7, 8월 예약률은 전년대비 -13.2%, -6.9%, -15.4%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동기간 전년 대비 +4.5%, -1.9%, -2.7%를 기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는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연간 출국자 수요 성장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주가 흐름 / 그래프=키움HTS
모두투어 주가 흐름 / 그래프=키움HTS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여행 패키지 수요 외에도 최근 고객 46만여명과 임직원 3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혐의를 받고 있고 이 외에도 협력사 갑질 행위 논란으로 소송을 당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고 두 여행사의 순익이 증가하고 있어 내달부터 여행사 수요가 늘어날 경우 주가도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현충일(6일)과 주말을 이용한 6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만 하루 평균 20만7000여명이 공항을 이용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는 124만4000여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며 2001년 개항 이후 6월 연휴기간 중 역대 최대 여객을 경신했다. 

하나투어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한 94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1분기 순익도 82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본격화되는 기저효과, 악재 발생 지역의 회복, 중국 노선 재개 등을 감안해 여행업에 대한 회복 콜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여행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여행비 지출전망은 전월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