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소폭 하락 등 요인···게보린, 트레스탄 등 30품목 라인업

좌측부터 조의환 삼진제약 대표, 최승주 대표, 장홍순 대표, 최용주 대표. / 사진=삼진제약
(왼쪽부터) 조의환 삼진제약 대표, 최승주 대표, 장홍순 대표, 최용주 대표. / 사진=삼진제약

지난 3월부터 4인 대표 체제를 가동 중인 삼진제약이 컨슈머헬스부를 신설하는 등 일반의약품 매출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이 소폭 하락함에 따라 기존 사업구도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0일 삼진제약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진은 현재 컨슈머헬스부에서 활동할 마케팅 사원과 영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진은 마케팅과 영업부문을 합쳐 두 자릿수 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원 채용은 영업업무 세분화를 통해 각 부문의 영업력을 집중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삼진제약은 오는 7월 말이나 8월 초 경에는 사원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9월 경 정식으로 컨슈머헬스부를 발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선 일반약 매출 증대를 위해 컨슈머헬스부 신설을 추진하는 만큼 타 제약사처럼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태다.

삼진제약에 따르면 현재는 영업사원들이 담당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약과 일반약을 모두 맡거나 전문약만 영업하는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진제약이 컨슈머헬스부를 신설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된다.  

우선 당장 올 1분기 삼진제약 매출이 소폭 하락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삼진제약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606억7300만원을 달성했다. 이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8% 하락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 증가하며 이익률이 24.3%를 달성한 것에 비해 매출은 다소 부진한 상태로 분석된다.

물론 제약사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일시적 정체 현상도 있지만, 삼진제약은 그동안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달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1분기 매출이 소폭 하락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구도를 재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은 종합병원 거래처를 중심으로 플래리스 등 전문의약품 위주 영업을 펼쳐왔다”며 “다른 제약사와 유사하게 전문약 90%, 일반약 10%의 구도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진제약의 대표 일반약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게보린이다. 삼진의 자체 집계 결과, 지난해 게보린 매출은 162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삼진제약은 게보린 외에도 식욕촉진제 트레스탄, 최근 리뉴얼한 한방 신경안정제 안정액 등 30여 품목의 일반약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600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01%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대비 26.83%일 정도로 우수한 수익성에 비교하면 일부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이같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올해 매출 3000억원 달성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이에 삼진제약이 매출 증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해법으로 컨슈머헬스부 신설과 영업사원 보강 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성우 대표 퇴임과 동시에 새롭게 대표로 승진한 장홍순 사장과 최용주 사장(나이순)의 경영혁신 방안 중 하나로 일반약 매출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존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 외에 추가 선임된 장 사장과 최 사장이 각자 대표로 활동하며 삼진제약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첫걸음이 이번 컨슈머헬스부 신설이라는 것이다. 삼진제약 경영의 장점은 높은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에 있었는데, 매출 증대가 이뤄지면 경영실적에 즉각 반영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본인 건강은 본인이 직접 관리한다는 이른바 ‘셀프메디케이션’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삼진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올바른 의약품 정보 제공과 접근성을 강화하고 약국과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가 셀프메디케이션 시장에서 제 2, 제 3의 게보린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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