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브랜드 ‘푸르지오’ 청약경쟁률 가장 저조···전 타입 미달
GTX 역사 가까운 입지의 S클래스와 노블랜드 그나마 선방

대우건설이 지난 14일 개관한 파주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앞.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지난 14일 개관한 파주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앞.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대우건설

 

 

파주 운정신도시 1순위 청약모집 성적표가 공개됐다.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양창릉이 지난달 3기신도시 추가 사업지로 발표되면서 이번에 분양한 3개사 모두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게 됐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1군 건설사로 가장 선호도 높은 브랜드인 대우건설 푸르지오가 청약수요자들로부터 가장 외면받았고, GTX 역사와 인접한 중흥건설 S클래스와 대방건설 노블랜드는 그나마 선방했다. 결국 수요자들이 브랜드보다 입지에 가치를 둔 것이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았던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와 중흥건설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 3개 단지가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일부 주택형은 통장이 모이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주택형이 미달됐다.

가장 부진했던 단지는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였다. 청약통장 1순위 대상으로 한 모집에서 680가구 모집에 257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 0.37대 1을 기록했다. 또 청약을 받았던 6개 타입 주택형 모두가 미달됐다. 앞서 모집했던 특별공급에서는 294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29명에 그쳤다. 이 단지는 3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대형건설사 브랜드 인지도, 기존 운정신도시 2지구와 가깝다는 장점을 앞세웠으나 GTX 역사와는 가장 멀고 분양가가 가장 높다는 이유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중흥건설 중흥 S-클래스에는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11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14명이 청약해 평균 1.13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423가구를 모집한 전용 59㎡A에는 721명이나 몰렸다. 다만 이 사업장 역시 4개의 유니트에서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690가구를 분양한 대방노블랜드는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69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25명이 청약해 1.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59㎡A, 59㎡B, 84㎡A형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59㎡A의 기타경기지역 경쟁률은 무려 30.08대1이나 됐다. 중도금 무이자 실시와 소형 면적(전용 59㎡)에는 현관에 창고를 제공한 점, 에어컨 무상제공 등이 실수요자를 끌어당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 사업장 역시 4개의 유니트에서 모집인원을 다 메우지 못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결국 입지에 따라 청약희비가 엇갈렸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3기신도시 추가사업지로 고양창릉을 발표하면서 세 사업장 모두 우수한 분양성적을 내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GTX-A 노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역사인 운정역과 그 주변 상업지역과의 인접성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렸다는 것이다. 중흥S-클래스는 마케팅 요소로 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고, 대방노블랜드도 운정역과 가깝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덕분에 일부 타입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3개 단지 분양 관계자들은 아직 2순위 접수 등 청약 일정이 남은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에서의 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오히려 이번 견본주택 개관을 통해 파주 운정에 안정적 실수요자는 다수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내방객이 여전히 많이 방문하는 만큼 꾸준히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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