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초석 마련···모빌리티 사업 허브로 만들 계획

19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티맵주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티맵주차 기기가 설치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19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티맵주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장에 티맵주차 기기가 설치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이 낙후된 주차문화를 똑똑하게 바꿔줄 ‘티(T)맵주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주차 공간을 조회할 수 있고 주차 위치는 물론 할인과 자동결제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주차 서비스를 모빌리티 사업의 허브로 만들어 자율주행 시대의 초석을 다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보안 전문 업체 ADT캡스와 실시간 주차 공간 확인부터 결제, 통합 관제, 현장 출동까지 주차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5G 시대 주차 솔루션 ‘티맵주차’ 서비스를 1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티맵주차는 SK텔레콤에서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해 온 신규 서비스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 주차의 역할 매우 중요”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핵심 모빌리티 사업 8가지를 소개했다. ▲지도‧관심 장소 데이터베이스, ▲내비게이션 서비스, ▲택시‧모빌리티 서비스, ▲스마트 주차 솔루션, ▲보험 기술, ▲데이터 플랫폼, ▲스마트 카, ▲글로벌 지도 등이다.

장 단장은 “스마트 주차 솔루션은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의 큰 꼭지 중 하나”라며 “단순히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버는 모델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율주행은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때 주차가 하는 역할이 크다. 차량은 사람이 들어가서 잠을 자는 집과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차 내에서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여기서 자동 주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맵주차’는 SK텔레콤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ADT캡스의 주차장 관리 및 보안 노하우를 결합한 주차 솔루션이다. 운전자에게는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 주차 공간 조회, 할인, 자동결제까지 가능한 원스톱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티맵주차’ 앱으로 희망 목적지 인근의 다양한 주차장 정보(ADT캡스 직영 주차장, 제휴 주차장, 일반 주차장)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주차장으로 이동할 때 티맵으로 경로를 안내한다. 티맵주차를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현재 직영과 제휴를 합쳐 208곳이다.

직영 주차장의 경우 주차 가능 공간, 즉 몇 면이 남아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주차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주차장 인근 상점에서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전용 주차 포인트 구매 시 5%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직영 주차장 포인트 결제 시 시간당이 아니라 분당으로 과금하는 방식도 채택했다. SK텔레콤 고객이라면 10% 티멤버십 할인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반 사전 분석과 운영을 통해 ‘티맵주차’ 운영의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티맵주차’ 출시에 앞서 SK텔레콤은 ▲지오비전의 유동인구 데이터, ▲티맵 출발·도착 데이터, ▲국토교통부 주차장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전국을 블록(300mX300m)화해 5만5000개로 나눠 주차의 수요·공급 분석을 마쳤다.

이를 통해 주차장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주차장 가동률을 높이거나, 근접 지역으로 주차 수요를 분산시키는 등 원활한 주차 운영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티맵주차’ 출시와 함께 주차장 입·출차 장비, 주차 안내 시스템 등 자체 표준규격도 마련했다. 전국의 다양한 주차 설비를 원격으로 관제할 수 있는 주차 운영 플랫폼도 구축했다.

‘티맵주차’ 운영은 ADT캡스가 담당한다. ▲24시간 통합 관제 ▲전국 단위 출동 보안 인프라 ▲최첨단 영상 관제 등을 담당한다. 전국 2000여 명의 출동대원 및 전문 보안기술자들과 함께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한다.

SK텔레콤은 현재 확보한 208곳(약 3만1000면)의 직영‧제휴 주차장을 연말까지 35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직영‧제휴 주차장을 600곳(약 10만면)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건물 부설에서 대학·공항·쇼핑몰 중심으로 넓혀 나갈 전망이다. 내년 월간 실 이용자 수 50만명 이상 달성이 목표다.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 유닛장은 “5~10년 안에 티맵주차를 모빌리티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T 주차 서비스와 차별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주차 서비스도 주차 플랫폼으로서 주차장 검색부터 자동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나 실시간 주차 가능 면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티맵주차에서는 직영 주차장에 한해 잔여 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타 플랫폼에 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차장 수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지난 2017년에 먼저 주차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현재 전국 1400개 주차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차장 개수로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티맵주차를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ADT캡스가 직접 운영한다는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카카오T 주차 서비스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차장을 직접 운영하지는 않는다. ADT캡스 인력을 활용하면 주차장의 위급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안전에 대한 신뢰도 역시 더 높일 수 있다.

티맵주차는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과 연동되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기도 쉽다. 지난 5월 기준 티맵의 월간 사용자 수는 1190만명이다. 또 연말 이전에 하나의 앱으로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다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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