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기 평균 기령 24년···12대 중 9대가 20년 초과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국내외 상황 좋지 않아 앞으로도 회복 힘들 수 있어
최근 일각에서 화물 부문 축소 관측 제기···아시아나항공 “시장 상황 모니터링 후 탄력 대응 예정”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평균 기령은 24년이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주요 기재 대부분을 ‘에어버스’사로부터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부문에선 여전히 ‘보잉’사의 화물기만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화물기 12대 중 9대의 기령이 20년을 초과해 대체 기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체기를 도입하지 않고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화물 부문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부문에서 보잉사의 747-400 12대를 운용 중이다. 이 중 기령이 20년을 초과해 경년기(기령이 20년을 초과한 항공기)에 해당하는 화물기는 9대다. 퇴역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에어버스 기종 늘리는 아시아나항공···화물 부문은?

국토교통부 규제 및 정책을 살펴보면 화물기는 30년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경년기 화물기들은 교체하거나 대체 기종을 물색해야 한다. 신규 도입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12대의 화물기 중 9대가 경년기인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와 관련해 2023년까지 경년 항공기를 8대로 줄이겠다는 계획 외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화물기의 평균 기령은 24년이다.

일각에선 여객 부문의 주요 기재 대부분을 에어버스로부터 도입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에서도 에어버스 제품 도입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소규모인 A320부터 대규모인 A380까지 에어버스의 기종들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신규 도입 예정인 항공기도 모두 에어버스의 제품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해 A350 항공기 4대를 신규로 도입할 예정이고 A321 NEO도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화물기의 경우 에어버스사의 기종들이 보잉사에 비해 적재 용량 등에서 성능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최근 에어버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덕에 도입 비용 면에서도 절감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래도 보잉과 에어버스 화물기 간에는 적재 용량 같은 성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기재를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신규 도입을 고민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 1분기 화물 사업 매출 2904억원···전년 대비 8.6% 감소

일각에서 신규 화물기 도입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수익성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출은 2904억원이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8.6%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앞으로도 화물 부문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내외 시장의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화물시장에 대해 “항공화물은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과 동남아를 제외한 일본·중국·유럽 등 전 지역의 물동량 감소(반도체·선박 등)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인수자가 등장할 때까지 수익성 개선 등을 이유로 기존 화물기를 최대치까지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기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이용하며서 조금씩 화물 부문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액이 상당하긴 하지만, 국내외 화물 부문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거대 항공사들도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라면서 “신규로 에어버스 혹은 보잉 기종을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있는 기종을 최대치로 이용하고 정말 필요하면 여객기를 항공기로 개조하고, 최종적으론 하나씩 줄여나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탄력적인 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화물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