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하루 앞두고 이례적 기고···북한 지지·비핵화 협상 본격 관여 의지 밝혀
북중정상회담 세 가지 의제도 언급···“한반도 문제 진전 이루도록 적극 기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방중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방중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방북을 하루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를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방북을 앞두고 북한 매체에 관련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9일 북한 노동신문은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라는 제목의 시 주석 기고문을 보도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조선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친선을 계승하여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려는 아름다운 염원을 안고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을 통해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세 가지 의제도 밝혔다.

우선 그는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며 “고위급 교류의 훌륭한 전통과 인도적 역할을 발휘해 중조관계 발전의 설계도를 잘 작성하고 중조관계 발전의 방향을 잘 틀어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선적인 교류와 실무적인 협조를 강화해 중조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교육, 문화, 체육, 관광, 청년, 지방, 인민생활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교류와 협조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좋은 동지와 좋은 이웃으로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 친선 협조관계를 공고 발전시킬 것에 대한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변할 수도 없다”며 “중국 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조선당과 인민을 이끌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며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에 총력을 집중해 조선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시는 것을 견결히(굳건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올바른 결단과 해당 각측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조선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형성되고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역사적 기회가 마련됨으로써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과 기대를 획득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국 측은 조선 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노력해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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