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버즈 구매에 영향 줄 듯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제품 사진. /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제품 사진. / 사진=삼성전자

오는 8월 공개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10 사양이 사전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어폰 구멍을 없애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란 점에 더해 국내에선 5G 버전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자 크게 반발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3.5㎜ 이어폰 잭을 꽂는 구멍이 사라진다. 디자인 요소와 함께 삼성전자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인 갤럭시버즈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복안이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발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유선 이어폰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아서다.

갤럭시S9을 사용하고 있는 한 사용자는 “이어폰 잭 구멍이 없으면 불편해서 갤럭시노트10을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며 “애플이야 워낙 마니아층이 공고해서 그런 전략이 통했지만 삼성전자가 그런 전략을 따라 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이어폰 잭 구멍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애플이 아이폰 이어폰 잭 구멍을 없앨 때도 많은 사람이 반발했지만 결국에는 다들 전용 이어폰을 사서 쓰는 등 사용 패턴이 바뀌었다”며 “갤럭시노트10 사용자 역시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어폰 잭 구멍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수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갤럭시노트10 LTE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5G만 출시할 것이란 예상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를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2가지 형태로 출시하는데, 각각 LTE와 5G 모델로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LTE 모델은 판매하지 않아 5G용 모델 두 가지만 출시될 예정이다.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5G 단말기는 LTE용 단말기보다 가격이 좀 더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그만큼 이통 3사에서는 공시지원금을 늘려 5G 가입자 유치에 또 한 번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자급제용 단말기를 구매해서 합리적인 요금제를 사용하려고 했던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난제가 닥쳤기 때문이다. 5G 요금제는 현재 이통 3사에만 있어서 알뜰폰 사업자의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도 없다.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5G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갤럭시노트10 화면 크기는 6.28인치, 프로 라인의 화면 크기는 6.75인치가 될 전망이다. 6.75인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역사상 가장 큰 화면 크기다. 그만큼 하단부 베젤을 줄여서 화면 크기를 확보할 방침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는 18.5 대 9 화면비였지만, 갤럭시노트10은 19 대 9로 더욱 기다란 모양을 갖출 예정이다. 앞서 올해 출시된 갤럭시S10도 19 대 9 비율이었다.

후면에는 3개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준 화각의 기본 렌즈와, 망원렌즈, 광각렌즈와 함께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방식의 3D 센서도 함께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는 2개 이상의 셀피 렌즈를 탑재해 표준과 광각 화각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다만 셀피 카메라 렌즈가 가운데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갤럭시S10 시리즈에서는 셀피 렌즈가 오른쪽에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의 동그란 모양이 가운데에 위치해 균형감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에 적용됐던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방식은 갤럭시노트10에도 적용된다. 배터리는 일반 모델에 4300mAh, 프로에 4500mAh가 탑재될 예정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는 4000mAh였는데 여기서 10% 가까이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의 모델명은 SM-N970, SM-N971, SM-N975, SM-N976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쪽의 두 모델은 일반 모델, 뒤 두 모델은 프로 모델이다. 또 SM-N971과 SM-N976은 5G 모델, SM-N970과 SM-N975은 LTE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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