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기내 케이크 제공 서비스 폐지···업무량 경감 차원 조치 분석
조원태 회장, 지난 IATA 총회서 객실 승무원 노동환경 개선 약속···일각에선 수익성 개선 조치 분석도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대한항공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객실 내 ‘기념일 케이크’ 제공 서비스를 폐지한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언급한 ‘대한항공 직원 노동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객실 내에서 제공되던 케이크 서비스가 오는 7월 1일부터 폐지된다. 케이스 서비스는 이용객의 생일 등 기념일에 식사 후 제공됐던 서비스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서비스 신청 후 받아가지 않아 객실 내에 케이크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대한항공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한항공 이용객은 항공권 예매 후 홈페이지나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어 기념일 케이크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요청 후 객실 내에서 별도로 기념일 증명 등의 절차가 없어 무분별하게 신청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은 “고객마다 신혼여행, 결혼기념일 등 각각의 기념일을 주장해 일일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객실 승무원들 입장에선 처리해야 할 업무가 추가적으로 있던 셈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이를 불요불급 서비스로 판단하고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폐지키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불요불급한 서비스 개선을 통한 승무원 업무량 경감과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대한항공 직원의 노동 환경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직원들의 호소를 많이 들었다. 특히 승무원에 대해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IATA 총회도 다 끝났으니까 회사에 집중할 생각이다. 차차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서비스를 하나씩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결국은 수익성을 호전시키려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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