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차 산업혁명 펀드, 창업 기업에 날개 달아줄까
  • 최성근 기자(sgchoi@sisajournal-e.com)
  • 승인 2019.06.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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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조성 완료···시리즈A 단계 창업초기 기업 투자
혁신성장 공동기준 메뉴얼 정의 9개 테마 기업이 대상
민간 투자 기대 이상 유치···"선도적 적재적소 투자 해야"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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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조성한 ‘4차 산업혁명 펀드’가 전도유망한 벤처·창업 기업에 날개를 달아줄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민간투자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적재적소의 자금 집행이 정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초기기업 지원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7개 분야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시 혁신성장 펀드’의 한 분야로 이른바 ‘시리즈A’ 단계의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시리즈 A는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 이뤄지는 투자다. 창업을 위해 엔젤투자자로부터 제공받는 ‘시드머니 투자’의 다음단계다.

◇9개 테마 4차 산업혁명 연관기업에 지원

이번 펀드 총액 500억원 중 80% 이상은 4차 산업혁명 연관기업에 투자한다. 4차 산업혁명 연관기업은 혁신성장 공동기준 매뉴얼에서 정의한 9개 테마(첨단제조·자동화, 화학·신소재, 에너지, 환경·지속가능, 건강·진단, 정보통신, 전기·전자, 센서·측정, 지식서비스)에 적용되는 사업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260억원 이상은 5G,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에 중점 투자하며 100억원 이상은 서울 소재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존속기간은 8년, 투자 기간은 4년이며 출자관리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운용은 캡스톤 파트너스가 맡는다. 펀드 지원 절차는 운용사에서 투자기업을 모집한 뒤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창업투자사에서 임명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투자 기업을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서울시는 굴뚝 산업보다는 첨단 산업에 집중해 왔지만 첨단산업의 기반이라 할 벤처 창업기업 투자에는 인색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창업기업별 초기 투자금은 10만7000달러로 글로벌 도시 평균 투자금 28만4000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스타트업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게놈에 따르면 서울의 벤처기업 초기 투자금액은 8500만 달러로 글로벌 도시 평균 투자 총액 8억3700만 달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 당 투자규모와 초기 총 투자 규모 모두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펀드가 조성됐다.

서울시 경제경책과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선도적 대응으로 신기술 분야 산업을 육성하면서 서울경제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필요했다”며 “창업기업은 금융지원을 가장 희망하며 현금흐름에 대한 부담이 큰 융자보다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자본 유치 성공적···적재적소 집행이 성패 관건

이번 펀드는 민간 자본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평이다. 서울시 출자금은 20억원이며 나머지는 한국성장금융 등 민간 투자 자본으로 메워졌다.

민간 투자자들은 4차 산업혁명 펀드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BA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에 대해 “펀드에서 GP와 LP, 앵커 셋이 조화가 잘 돼야 잘 돌아가는 펀드인데 4차 산업혁명 펀드는 이 셋의 반응이 괜찮았다”며 “빠른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면서 투자자들도 단시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드는 펀드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조성 목표를 200% 초과하는 총 500억 규모의 펀드가 조성됐다”며 “이번 펀드 조성이 서울지역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창업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망한 창업 초기기업이 자본 부족으로 위기를 겪는 이른바 ‘데스벨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타이밍에 펀드 자금의 투자가 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태훈 SBA 창업허브운영팀장은 “4차산업펀드의 핵심은 좋은 기업을 보는 눈과 빨리 키우는 방법이다”며 “아무 기업에 들어가 따라가는 식의 투자가 아니라 좋은 기업을 빨리 찾아서 선도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은 제품 개발 후 양산시설 및 자금부족, 마케팅 미흡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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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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