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만원대 중형 SUV···크롬 버티컬 라인 적용으로 차량 넓고 커보이는 효과
가속 성능 아쉽지만 정숙성 뛰어나···새로운 기술 적용해 안전사항도 개선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은 곧 디젤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용적이고 주행하는 재미도 있지만,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 SUV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중 하나인 ‘더 뉴 QM6 2.0 LPe’ 트림은 국내 유일한 LPG SUV로, 친환경적이면서도 2300만원대의 가격경쟁력을 자랑한다.

17일 더 뉴 QM6 프리미어 모델을 타고 서울 반포 더 리버에서 출발해 사당교차로와 강남순환도로를 거쳐 인천의 그랜드하얏트 인천까지 약 60km를 시승했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은 거의 없었다. 시승을 통해 차량을 확인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신형 QM6 LPe 모델의 전면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신형 QM6 LPe 모델의 전면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신형 QM6 LPe의 첫 인상은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다. 자칫하면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전면부 범퍼에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해 이를 보완했다. 새로운 크롬 라인 덕에 차체 크기가 이전과 동일함에도 차량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나타냈다. 전장은 4675㎜, 전폭은 1845㎜, 전고는 1670㎜이다.

르노삼성 측은 시승 전 설명회를 통해 “라디에이터 그릴 및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프론트 범퍼에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해 더욱 당당한 시각적 이미지를 내도록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프런트 스키드 디자인도 변경했다”면서 스포티한 면모를 강조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에서는 이전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많이 바뀌는 것보다 디자인 자체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RE 트림에만 제공하던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이 LE 트림으로까지 확대돼 기본 적용된 것은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부는 깔끔했다. 다만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가격경쟁력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 실용성은 뛰어났다. 스크린이 아닌 버튼을 이용해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의 경우 터치스크린 조작은 바로 눌리지 않거나 직관적이지 못해 불편함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다만 ‘스피드 리미티드’ 버튼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기어 노브 밑에 위치한 점은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버튼의 위치. /사진=최창원 기자
스피드 리미티드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의 위치. /사진=최창원 기자

내부를 둘러본 뒤, 차량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했다. 신형 QM6 LPe 모델의 엔진 형식은 ‘LPG 액상분사’로 140마력에 최대토크 19.7㎏‧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차량인 신형 QM6의 GDe 2WD 모델은 144마력에 최대토크 20.4㎏‧m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LPG와 가솔린 모델이 비슷한 주행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선 가속 등 일부 주행 성능에서 아쉬운 점이 느껴졌다. 다만 정숙성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터널을 지날 때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거의 없었다. 부드러운 주행과 정숙성,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겐 신형 QM6가 최선의 선택지로 보인다.

그밖에도 르노삼성만의 도넛탱크 및 마운팅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안전성까지 잡았다.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탑재할 수 있도록 도넛탱크를 적용했고, 마운팅 시스템 개발 기술특허를 통해 후방 추돌사고에 대비한 2열 시트의 탑승객 안전성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신형 QM6 LPe 모델은 기존 원통형 탱크 재질보다 경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강판을 사용하고, 탱크 두께를 15%나 강화해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뒷좌석은 상당히 편했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했다. 앞좌석을 뒤로 밀었음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뒷좌석에서 바라본 운전석의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뒷좌석에서 바라본 운전석의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신형 QM6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8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GDe 모델의 가격은 ▲SE 트림 2445만원 ▲LE 트림 2602만원 ▲RE 트림 2838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3014만원이다. 르노삼성이 새롭게 선보이는 최상위 플래그십 브랜드 신형 QM6 GDe 프리미에르(PREMIERE)의 가격은 ▲3289만원으로 책정됐다. 신형 QM6 LPe 모델의 가격은 ▲SE 트림 2376만원 ▲LE 트림 2533만원 ▲RE 트림 2769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946만원 수준이다.

신형 QM6 LPe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8.9km/ℓ(도심 8.1km/ℓ, 고속도로 10.2km/ℓ)이다.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7.4km/ℓ였다. 한남대교 등 곳곳에 막히는 구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70~80km/h의 정속 주행을 할 경우 공인 연비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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