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에너지·환경장관 회의에서 “수소경제 동참해야”···향후 충전소 안전성 확보 문제는 과제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충전소 폭발 이슈에도 수소차 개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수소차 전략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선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 수소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가 미래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며 “모든 분야 리더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수소경제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발언이 관심을 끄는 것은 노르웨이 수소차 충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고로 수소의 폭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일각에선 수소차 출고 등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나온 정 수석부회장의 발언은 이 같은 우려와 무관하게 수소차 전략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미래차 전략의 초점을 순수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에 맞추고 있다. 전기차는 소형차와 중단거리용에 적합하지만 수소전기차의 경우에는 중장거리 및 트럭·버스 등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세계 자동차업체가 다 공감하듯 궁극적인 친환경차는 수소전기차”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해 18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선보이는 등 수소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번 충전소 폭발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수소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기 위해선 보관 등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반 수소탱크가 아니라 비교적 안전장치가 돼 있다고 여겨졌던 충전소의 폭발은, 특히 수소가 가진 폭발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하나의 테스트 베드로서 충전소를 계속 보급하는 건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이번 기회에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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