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판매량 1750만개···북미·유럽 성장세 가팔라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1분기 전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 1분기 전세계 무선이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말 대비 40% 증가했다. 애플 '에어팟'이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 여기에 중저가 보급형 모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외연이 확대됐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0% 증가한 약 1750만개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북미와 유럽 지역이 성장세가 가팔랐다. 

시장 선두인 애플은 올 1분기 지난 분기와 유사한 약 60%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3월 2세대 에어팟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엇갈려 초기 수요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다만 기존 1세대 에어팟 판매는 재고 소진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효과로 신제품 판매 부진을 구모델이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버즈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소폭 키우고 2위에 올랐다.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 S10 스마트폰 번들 판매 등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 분기 3%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을 올 1분기 8%까지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중저가 보급형 모델도 가세하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큐씨와이 'T1'과 제이랩 '제이 버즈 에어' 등 보급형 모델들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사운드코어 '리버티 에어', 츠미 '사운드 메이츠'도 최근 출시된 신모델로 주목받았다.  

카운터포인트는 한국 시장의 경우, 상위 글로벌 브랜드 모델 외에도 브리츠와 아이리버의 플래그쉽 모델들이 최근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향후 애플이 지금의 제품 포트폴리오 만으로 현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갤럭시버즈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가 무서운 기세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모멘텀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큐씨와이와 사운드코어 등 신흥 강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 하반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업체들 신규 제품 출시도 예고되어 있어 앞으로 더욱 역동적인 무선이어폰 시장 구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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