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DS부문·14일 IM부분 경영진회의···이재용 부회장 메모리사업·5G 등 챙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 환경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부문별 경영전략과 투자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시장 부진,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출시 지연,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화웨이' 사태 등을 직격타로 맞아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IM(IT·모바일)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전달 개최된 'IM부문 글로벌 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IM부문 하반기 경영전략을 점검하면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라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AI(인공지능)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 등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김기남 부회장 등 DS(반도체)부문 경영진과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서 DS경영진들을 만난지 2주만에 재차 간담회를 연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집행 계획을 챙겼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 IT기업 화웨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17일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CE(가전)부문 사장단과 타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곧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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