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식입장, “23년간 인생 절반 바쳐···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 더 이상 못 참아”

그룹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4일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 사진=연합뉴스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그룹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14일 양 대표는 공식입장을 내고 “오늘 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다.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비아이에 대한 마약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한모씨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양 대표가 2016년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 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양 대표는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건’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마지막으로 양 대표는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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