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세포암 절반 점유, 얼굴 위주로 가리고 자외선차단제나 양산 등 구비해 외출해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초여름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단 얼굴을 위주로 가리고 적절한 자외선차단제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여름이 시작되며 기온이 올라가고 자외선 지수가 ‘나쁨’ 단계를 기록하는 날도 늘고 있다. 자외선은 태양광 스펙트럼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지칭한다.

날씨가 맑은 날은 물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은 강하게 내리쬔다. 흐린 날씨에 구름이 태양광을 차단하지만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량이 적어져 자외선 차단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기 쉽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다. 

자외선은 인체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자외선은 사람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해 칼슘 대사에 일조한다. 치료 효과도 있기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건선,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등 치료에 이용된다. 멜라토닌 분비 조절을 통해 수면 시간을 조절하는 등 생체시계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면 인체에 치명적 역할을 하는 것이 자외선이다. 일광화상과 광과민 질환, 색소 침착, 광노화, 피부암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구체적으로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B, C로 분류된다. 이중 자외선 A는 피부 노화와 기미, 주근깨, 잡티 증가를 유발한다. 자외선 B는 일광화상과 피부암, 자외선 C는 단백질, 유전인자 파괴와 연관성 있다는 것이 의료계 분석이다. 자외선 C의 경우 오존층에 의해 걸러져 지구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지구상에 도달하는 태양광선 중 자외선 A가 자외선 B보다 9배 가량 많다. 우리 피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 B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흑색종, 카포시육종, 파젯병, 유방외파젯병, 균상식육종 등 여러 가지 악성 피부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중 2000년대 이후 집계를 보면 기저세포암이 50% 가량을 점유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피부암 원인은 질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분모는 자외선 노출이다. 이중 기저세포암은 자외선 노출이 발병의 주요인이다. 특히 자외선 B와 연관이 있다. 편평세포암 주요 위험인자도 자외선 노출이다. 흑색종의 경우 유전적 요인 외에 자외선 노출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운하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저세포암과 흑색종은 장기간이 아닌 단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일광화상을 입을 정도로 집중적 노출 사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편평세포암은 수십년 등 장기적이고 직업적 자외선 노출이 위험인자로 분석된다. 즉 외부 근무시간이 많은 노동자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등을 포함한다.   

이같은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자외선으로부터 가리고 보호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피부암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안면부 즉 얼굴을 중심으로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의류 등으로 수시로 가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흑색종의 경우 여성은 종아리 부분, 남성은 등 상부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 역시 이 부위를 적절하게 가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밖에도 가능하면 그늘에서 활동하고, 외출 시 긴팔 옷이나 선글라스, 양산,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 등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일반인들은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차단 지수가 30 가량인 제품이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운하 교수는 “피부암은 대부분 눈에 띄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가능하다”면서 “평상시 자외선차단제나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예방하는 생활태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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