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과 비슷한 기압 상태 유지 위한 장치···산소마스크 사용법 주의 깊게 들어야

주요 점검부분은 엔진·조종·착륙장치·보조동력장치·여압장치 등...”

객실 여압계통 이상으로 회항한 대한항공도 원처분인 과징금 6억원...”

항공기 회항 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여압장치’라는 용어다.

지난 12일 필리핀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이륙 30분 만에 클락 공항으로 회항했다. 기내에선 모든 좌석 위에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서 “비상사태다. 산소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들이 보도되면서 일각에선 ‘여압장치 문제’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여압 문제가 아닌 센서 이상이었다. 제주항공 측은 회항 후 점검 결과 여압장치 문제가 아닌 센서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문제 원인으로 여압장치 이상으로 예상한 것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 방송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은 용어를 설명하며 ‘기압이 낮은 고도를 비행하는 항공기 따위에서, 꽉 막혀 기체가 통하지 않는 기내에 공기의 압력을 높여 지상에 가까운 기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기기의 집합체’라고 말한다.

고도와 기압은 반비례한다. 항공기가 상승할수록 기압은 낮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내 기압을 지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특정 장치가 필요한데, 이를 여압장치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여압장치란 기내 기압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지상과 유사한 기압 상태를 만드는 장치다.

기압이 낮아지면 자연스레 체내 혈액에 흡수되는 산소가 줄어든다. 제주항공 회항에서 ‘산소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일부 시민들과 관계자들이 여압장치 문제를 예상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새해 첫날 인천에서 일본 삿포로로 향하던 진에어 여객기에서 여압장치 문제가 발생했고 기장은 매뉴얼에 따라 기내 상단에 보관된 산소마스크를 떨어뜨려 승객들에게 착용하게 했다.

언제 비상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탑승객들은 항공기 탑승 시 객실 승무원들이 안내해주는 산소마스크 사용법을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 사용법을 간략히 말하자면, 그냥 착용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줄을 당겨 산소 공급이 이뤄지게 한 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여압장치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여압장치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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