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이후로 대규모 유통업체 현지 진출 부담
중국 내수소비시장 확대 등 비즈니스 여건 변화···"위험부담 적은 온라인 진출 활발할 것"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시장으로 우회하는 영업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의 급격한 온라인화가 진행되면서 위험부담이 커진 현지 직접 영업보다 온라인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시장은 1만달러 소득과 고령화로 급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택배시장의 성장으로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시장은 미국과 무역마찰로 투자 여건이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성장 둔화를 경험하고 내수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전반적인 중국 내 경영여건이 개선돼 특히 서비스 분야의 진출 환경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사드 여파 등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제조분야의 투자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 초반 40%까지 올라갔지만 최근에는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런 투자환경 변화로 최근에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우회적으로 공략하는 온라인시장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처럼 대규모 시설이 필요 없기 때문에 소방법‧위생법 등에 저촉될 위험도 낮다.

중국은 2019년 전자상무법 시행에 따라 크로스보더 시장의 관리감독 체제를 구축했다. 온라인시장은 중국 내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현재는 약 10조위안(한화 약 1707조원) 규모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국내기업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은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11일 중국 징동닷컴과 중국 북경에 위치하고 있는 징동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저귀 시장 확대를 위한 신생아 제품 운용 전략 및 마케팅 프로모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5월 31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2위인 징동과 한국식품관 개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관 개설로 국내의 중소식품기업 제품들이 현지 유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시장 집입이 한편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약 520만달러 수준으로 증가률에서 미국과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패션‧뷰티업계도 중국 온라인시장을 엿보고 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커머스 업체 뷰티스트케어는 국내 전문다지이너들이 직접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실시간으로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자체 플랫폼을 개선한다. 국내 패션·뷰티·생활건강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내수시장 성장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온라인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통사들의 전략적 진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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