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모란·천왕·고덕 정비고 지붕 유휴공간에 설치
701가구 한달 사용량 맞먹어···내년 6월 운영 목표

천왕 차량기지 태양광 설치 조감도. / 사진=서울시
천왕 차량기지 태양광 설치 조감도. / 사진=서울시

서울지하철 차량기지 4곳이 태양광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방화·모란·천왕·고덕 지하철 차량기지 4개소 정비고 지붕 유휴공간에 오는 2020년까지 총 2162㎾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신정·도봉·수서 등 차량기지 9곳에 설치된 총 6732㎾ 규모의 태양광을 합치면 차량기지 13곳에 총 8894㎾ 규모의 태양광이 설치되는 것이다.

이번 태양광 설치는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로 확대‧보급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태양의 도시, 서울 사업’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총 100만 가구 보급, 태양광 랜드마크 설치, 태양광 특화지구 조성, 태양광 산업 육성 등을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방화·모란기지에 총 1010㎾ 용량을 설치한다. 이달 중 공사에 착수해 연내 태양광 발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천왕·고덕기지 옥상에 1152㎾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이달 중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차량기지 4개소에 태양광 발전소가 이와 같이 설치되면 매달 약 208MWh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지역 701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일반 가정 월평균 전력 사용량 296㎾h)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차량기지 정비고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서 20년 이상 된 노후 지붕도 함께 보수한다.

그동안 차량기지 정비고 옥상는 지붕 노후로 인해 빗물이 유입돼 누수가 발생하고 지붕 자재의 부식이 심해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했었다. 이번 사업으로 친환경에너지도 생산하고 빗물 누수로 인한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서울에너지공사 간 협업으로 추진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차량기지 유휴공간을 제공하고, 서울에너지공사가 부지를 임대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운영하고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발전 사업을 담당한다. 서울시는 사업을 총괄하며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마스터 플랜과 시행방안을 수립하고 양 공사 간 소통을 도왔다.

서울시 측은 “앞으로도 차량기지, 지하철역 등 유휴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태양광 외에도 연료전지 등 잠재된 신재생 에너지원 발굴과 생산 확대에도 노력할 계획”이라며 “시 산하기관 외에도 공공기관, 교육청 등과도 협력을 확대해 태양광 설치 가능한 공공부지를 대상으로 태양광을 100% 설치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