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로마서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 위한 글로벌 협력 제안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식행사에 참석해 “5세대(5G) 이동통신 혁신기술로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가축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제안했다.

KT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한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서 황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KT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엔식량농업기구와 ICT 기반 농업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콘퍼러스는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엔,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2~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1945년 설립됐으며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유엔 산하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 중 하나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인간과 동물이 감염병을 고통받고 있는데 감염병으로 인해 연간 지출되는 비용은 600억 달러(약 71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1만6600명이 격리되고, 19억 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회 및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KT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로밍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에 노출된 여행객을 조기에 파악하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과 강화된 검역 체계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에서 다시 메르스가 나타났지만 1명의 확진자 이외에 추가피해는 없었다.

또 황 회장은 “5G 기술을 농업에 적용한다면 혁명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CT 혁신기술을 통해 농업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축산자원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KT는 드론 스카이십으로 대규모 경작지를 관리하고, 병해충 방지에 활용하고 있다. 태양광-스마트팜 사업을 통해 시설농업에 태양광발전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이미 KT는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에 ICT를 기반으로 사막형 온실을 구축했다.

황 회장은 “ICT를 활용해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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