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 한국 구조대에 ‘허블레아니호’ 내부 수색 결정···현재 한국인 실종자 4명
인양 선체 내부 정밀 수색했지만 추가 실종자 발견 못해···가해 크루즈선 선장, 보석 석방

12일(현지시간) 전날 허블레아니호 인양작업이 끝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추모객들이 놓아둔 꽃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전날 허블레아니호 인양작업이 끝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추모객들이 놓아둔 꽃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내부를 직접 수색한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한국 당국의 ‘허블레아니호’ 수색 허용 결정을 내렸다. 앞서 헝가리 정부는 ‘법리적 이유’로 우리 대응팀의 수색을 막아왔다.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된 지난 11일 헝가리 정부는 우리 대응팀의 수색에 동의했지만, 12일 사고 가해자인 ‘바이킹 시긴호’측에서 ‘증거 보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법리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현재 ‘허블레아니호’는 사고 현장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체펠섬에 정박해 있고, 헝가리 정부의 단독 수색에서는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헝가리인 선장, 선원, 한국인 22명 등이다. 사고 당일 한국인 7명은 구조됐고, 전날 사고 현장에서 하류 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뵐츠케에서 사고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현재까지 실종자는 총 4명이다.

한편, 사고 가해자인 ‘바이킹 시긴호’의 우크라이나인 유리 채플린스키 선장은 보석으로 석방됐다.

헝가리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채플린스키 선장을 보석 석방하라고 법원이 결정을 내렸다고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통보했다. 또한 보석 결정에 대한 항고도 기각됐다.

보석 조건은 보석금 1500만 포린트(한화 약 6200만원), 전자발찌 부착, 부다페스트 이탈 금지 등이다. 또한 일주일에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의무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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