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 5세 국왕 주최 국빈만찬 참석···“방문을 계기로 양국 교류 확대 기대”
한국전쟁 ‘흥남철수작전’ 당시 노르웨이 상선 참여 언급 “숭고한 희생”
하랄 5세 국왕 “양국, 한국전쟁 이후 평화를 위한 갈망을 바탕으로 협력”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현지시간) 오슬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하랄 5세 국왕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현지시간) 오슬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하랄 5세 국왕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한 노르웨이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의 교류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왕궁에서 하랄 5세 국왕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정을 지지해준 노르웨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이 된다’는 노르웨이 속담처럼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전쟁 중 노르웨이 상선인 빌잔호와 벨로시안호가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며 “피난민 중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 노르웨이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에 스며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공통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는 “노르웨이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 개방과 교역을 통해 반도 국가의 한계를 뛰어넘고 운명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킹 용사들이 유럽에서 활발한 교역을 전개할 때, 한국의 고대국가 상인들도 해상 교역로를 개척해 태평양에서 활약했다”며 “양국은 또 평범한 국민의 힘으로 독립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부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1814년 노르웨이-스웨덴 간 마지막 전투를 기념해 세워진 노르웨이의 모로쿠리엔 공원의 ‘두 형제 나라에서 더는 전쟁이 불가능하다’는 문구와 지난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에서 더는 전쟁을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공통점으로 언급했다.

이에 하랄 5세 국왕도 화답했다. 그는 “한국과 노르웨이는 한국전쟁 이후 평화를 위한 갈망을 바탕으로 협력해왔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문 대통령 주도로 스포츠로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1번째의 경제 대국으로 변모했다.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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