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X, 클레이튼 이달 중 오픈·앱스토어 공개 전망···페이스북까지 암호화폐 발행 가세
애플, 삼성에 이어 암호화폐 지갑 탑재 가능성 ↑
높은 접근성으로 초기 사용자 유치·편의성 및 안전성 제고···"연내 디앱 시장 형성 어려워" 지적도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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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부터 삼성전자까지, 소셜플랫폼부터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분산형애플리케이션 디앱(DApp)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간 스타트업 중심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에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디앱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조만간 자사 암호화폐 백서를 발간하고 내년 중 상용화에 나선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기존 주요 매출원인 광고에 암호화폐를 도입하고 기존 앱을 기반으로 보상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송금 수수료로부터 자유로운 암호화폐를 만들 계획이다. 

국내에선 내수 성장이 정체된 카카오가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를 앞세워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이달 말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메인넷)을 오픈하고 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앱을 공급하는 스토어도 개척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인 ‘디앱’이 아니라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 토큰 이코노미가 적용된 ‘비앱’을 우선 도입해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대중화를 위해 기존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파트너사를 30여개로 늘렸다. 이중 절반 가량은 해외 서비스 업체다. 업계선 카카오톡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앱스토어의 형식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꽉 막힌 수익성을 돌파할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기존 서비스 이용자를 기반으로 높은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디지털자산시장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스마트폰 제조업계도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눈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한 갤럭시S10에 이어 오는 8월 출시할 갤럭시노트10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적용하고, 최소 1종 이상 디앱을 추가로 탑재할 전망이다. 업계선 소셜 플랫폼 기반 디앱이 탑재될 것으로 본다. 이를 기반으로 디앱 스토어를 구축해나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세를 넓힐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애플과 화웨이도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최근 애플은 개발자들이 자사 운영체제(iOS)를 기반으로 암호화 작업을 돕는 프레임워크(개발도구) '크립토키트'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애플의 행보가 향후 출시하는 단말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은 기존 제품 및 서비스 이용자를 기반으로 높은 접근성을 확보했다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디앱들이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구글 및 애플 앱스토어로 유통되는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기존 사용자들은 디앱 사용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 한다. '킬러앱'이 부족할 뿐더러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디앱 통계사이트 스테이트오브디앱스에 따르면 현재 총 2667개의 디앱 중 일일 활동 사용자는 10만6000명에 그친다. 이중 10위권 밖의 디앱은 일일 이용자 수가 1000명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디앱은 매월 100여개씩 출시됐지만 상용 이용자를 유치한 서비스는 많지 않다. 사실상 테스트 마켓 서비스에 가깝다.

대기업의 디앱 스토어 진출로 디앱의 실생활 상용 사례가 늘어나면 이같은 상황이 반전돼 시장 활성화가 전망된다. 대기업을 통해 디앱 신뢰성과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앱 스토어 운영 주체들은 검증된 파트너사와 사업을 하거나 자체적인 보안 프로그램을 구동해 안전성을 제고할 것으로 본다"며 "인프라 측면에선 분명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저를 가진 대기업 중심으로 디앱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도 긍정적인 방향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다 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를 견제할 향후 커뮤니티 중심의 디앱 생태계도 함께 자생적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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