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제활력대책회의서 언급···“5대 소비재 산업 무역금융 지원 8조원 지원”
5월 고용동향 관련 “정부 정책성과 조금씩 나타나···고용 감소세 예의주시할 것”
“석유·자동차 대기업 만날 예정···특정기업 만남 마다하지 않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의약품을 ‘5대 유망 소비재’로 정하고 무역금융 지원을 8조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1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최근 신흥국 소비시장 확대, 한류 확산, 전자상거래 발달의 기회를 살려 5대 소비재 산업을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수출활력 제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2022년까지 5대 소비재 수출액 35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정부는 먼저 5대 소비재 산업에 수출보험 우대지원 규모를 지난해 4조8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8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15대 유망 브랜드를 ‘K-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도심 소비재 제조·수출 거점을 구축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 수출 기업에겐 통관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무역협회에 해외인증 지원 데스크를 설치해 통합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데이터·인공지능(AI)·수소 경제 등 플랫폼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부는 신사업 창출·삶의 질 등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선도사례를 집중 발굴해 오는 8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1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담겠다”면서 “투자 활력 제고 방안과 소비·수출 활성화, 산업혁신, 규제개혁 등 경제활력 제고에 최우선 순위를 놓고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대해 “부진한 고용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고 정부 정책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핵심계층인 30, 40대와 제조업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은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 증가했고 고용률도 0.2%p 올랐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고 40대 취업자도 42개월째 줄어들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고용 회복 흐름이 추세적으로 공고화될 수 있도록 민간의 일자리 창출 뒷받침과 경제활력 제고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달 중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도 1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비롯한 투자활력 제고방안과 소비·수출 활성화, 규제개혁 등 경제활력 제고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선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소폭 적자를 나타냈으나 전기차·2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 수출 증가에 힘입어 4~5월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부터는 다시 흑자 기조를 유지해 올해 연간으로는 6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하반기 경기와 관련해선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수출 활력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음날 예정된 대기업 산업단지 방문일정에 대해 “특정 대기업 하나를 방문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기업들 중 애로사항을 갖고있는 업종 중심으로 방문하면 좋겠다”며 “내일은 석유화학 업종이니 그 분야 대기업 여러개가 모여서 애로 해소방안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오는 13일 울산 남구의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등 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의 산업단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 취임 후 첫 대기업 방문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자동차 분야에도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6~7월 중엔 주요 업종별로 투자·수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에 대한 정부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를 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특정 기업을 만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다만 당분간은 업종별로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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