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가격 오름세 못 따라가···분양가도 역대 최고 수준

/ 자료=리얼하우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이 전국에서 꼴지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투자금액대비 투자를 통해 발생하는 연 수익을 나타내는 것으로 투자판단에 자주 활용되는 지표다. 서울의 경우 임대료에 비해 턱없이 높은 오피스텔 가격이 수익률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11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은 4.87%로 집계됐다. 이는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5%를 밑도는 수익률이다. 동기 전국 평균 오피스텔 수익률(5.46%)과 비교해도 0.59%p 낮다.

서울에서도 도심권·동남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4.4%로 동북권(5.13%), 서남권(5.28%)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경기 지역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은 5.33%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보다는 높지만 전국 평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반면 지방 오피스텔은 기대 수익이 양호했다. 광주광역시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8.4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광역시가 7.12%로 뒤를 이었다. 대구·인천·부산·울산 역시 6%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월세를 매매가격으로 나눠 계산한다. 매매가격이 높을수록 월세는 낮을수록 수익률은 낮아지는 구조다.

/ 자료=리얼하우스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낸 서울 도심권은 오피스텔 단위면적(㎡)당 가격이 690만원으로 광주광역시 153만원에 비해 4.5배 이상 높다. 서울 동남권의 오피스텔 가격도 ㎡당 680만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임대료는 매매 가격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치솟는 오피스텔 분양가도 수익률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 평가 전문앱(어플리케이션)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공급된 H오피스텔 전용 77㎡은 15억9100만원에 분양됐다. 전용면적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6785만원에 달한다. 이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공동주택은 분양가가 분양승인 시 심사대상에 포함되지만 오피스텔은 예외“라며 “분양 하는 오피스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종종 있으니 분양가와 임대료를 잘 따져 보고 선택해야 한다”며 오피스텔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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