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이후 주가 오름세
화웨이 제재·중국내 애플 반감 증가 등 어부지리 기회
파운드리 글로벌 시장점유율 경쟁력도 증가 예측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최근 미국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최근 미국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의 1분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세를 극복하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화웨이에서 격화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수혜를 기대한 매수세가 나타난 결과다.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질수록 삼성전자가 받을 반사이익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0.11% 오른 4만485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으로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인 6조233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60.1%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주가는 지난달 17일 4만850원까지 주저앉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화웨이로 옮겨지는 양상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5월30일부터 연일 가격이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4만5000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혜를 입고 있다고 본다. 특히 화웨이 제재 장기화에 따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에서도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의 출하량 차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와 화웨이와의 스마트폰 출하량 차이는 약 35배로 커질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5G 스마트폰을 3500만대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화웨이는 10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해외 수출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2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 / 그래프=키움HTS
삼성전자 주가 흐름. / 그래프=키움HTS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인들의 애플 제품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해 10∼12월 중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 경우 갤럭시10 효과로 점유율을 올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도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대강자는 대만 기업인 TSMC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TSMC가 48.1%로 압도적이다. 19.1% 정도인 삼성전자를 크게 앞선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TSMC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의 계획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TSMC가 최근 화웨이와의 거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런 이유로 향후 화웨이 제재에 동참한 고객사들의 물량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선 화웨이와 거래가 없기 때문에 화웨이 제재가 길어질 경우 TSMC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다. 

도현우 HN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들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TSMC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시장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200억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반도체 디램(DRAM) 업황 개선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환율 효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경쟁 스마트폰 업체들이 화웨이 수요 감소를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어서 반도체 수요 공백은 일시적”이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반사 수혜도 기대된다. 비메모리는 대규모 수주 확보와 선제적인 생산량(캐파) 증설로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