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상장한 셀리드·, 아모그린텍 모두 증시에서 긍정적 평가 받아
하반기 알짜 IPO 주관 건도 있어 분위기 이어갈지 주목
“초대형어 딜 수임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

삼성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으로 상장 주관을 맡은 압타바이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앞서 셀리드와 아모그린텍 상장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면서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인 바 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에도 알짜 IPO 주관을 준비하고 있어, 압타바이오 상장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암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인 압타바이오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이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009년 설립된 압타바이오는 난치성 항암치료제 2종과 당뇨합병증 5종 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단순 경쟁률이 856.41 대 1를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공모가 밴드(2만1000~2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원으로 확정됐다. 뒤이어 진행된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에서도 663.03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이 경우 삼성증권은 올해 세 번째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다. 올해 첫 상장 주관에 나섰던 세포 기반 면역치료 및 백신 업체 셀리드는 지난 1월말 기관 수요예측에서 778.77 대 1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2만5000~3만1000원) 상단을 웃도는 3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818 대 1을 기록했고, 코스닥 상장 후에도 공모가를 상회하는 3만6000원대 수준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나노 소재 기반 전자부품사인 아모그린텍 역시 지난 3월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아모그린텍은 기관 수요예측에선 164.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희망가 밴드 상단인 99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22.1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증시에 상장된 이후 한때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지만 지난달 들어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달 11일 기준 공모가를 28.2% 상회해 1만27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압타바이오는 삼성증권의 IPO 2팀 주도로 진행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셀리드와 아모그린텍은 삼성증권 IPO 1팀이 상장을 주관했다. 삼성증권은 2017년 하반기 IPO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1팀과 2팀으로 세분화하고, 2팀에 NH투자증권 출신의 유장훈 부서장을 영입해 앉혔다. 지난해 위지윅스튜디오와 일부 스팩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못낸 IPO 2팀에서 이번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삼성증권은 향후 IPO 시장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삼성증권은 최근 알짜로 평가받는 전자상거래업체 젝시믹스코리아와 무선통신 반도체 회사 GCT세미컨덕터의 딜을 따낸 상황이다. 헤어케어 및 두피케어 전문업체인 TS트릴리온은 하나금융투자와 공동 주관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 상태다. 기업용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티맥스소프트와 진단기기 제조업체 아벨리노랩도 공동 주관을 통해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초대어 주관 실적을 쌓는 것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IPO 시장에서 선전하고는 있지만 최근 SK바이오팜·카카오페이지 등 굵직한 딜과 관련해선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IPO 강자로 평가받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경쟁력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로 평가되는 SK루브리컨츠의 주관사를 맡았지만 상장 철회로 실적을 쌓지 못했다. 

삼성증권이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주관하는 압타바이오가 12일 상장한다. / CI=삼성증권.
삼성증권이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주관하는 압타바이오가 12일 상장한다. / CI=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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