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주택 개발사업 본격화
GS건설 브랜드 ‘자이’ 내세워 소규모 정비사업 공략 나서
유상증자·상장 통해 공격적 행보 예고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GS건설이 자회사 ‘자이S&D’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자이S&D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부동산 개발·분양 사업에서 모회사 브랜드 ‘자이’(Xi)를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GS건설이 손대지 않던 소규모 정비사업장까지 진출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자이S&D는 2000년 설립된 이지빌이 전신이다. 그동안 정보통신공사나 건물 운영·관리, 하자보수 등을 담당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주택 개발과 시공·분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지난에 2월 사명도 자이S&D(Service&Development)로 변경했다. 자이S&D는 모회사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를 채용한 ‘자이 엘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자이S&D는 그동안 GS건설이 하지 못했던 소규모 정비사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로 일반 수주물량이 줄고 해외수주 불확실성 확대, 정부의 SOC 투자 감소 등의 여파로 GS건설이 자회사인 자이S&D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규모 정비사업은 일반 정비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실적을 쌓을 수 있고 해당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있는 정비 사업은 전체적으로 물량이 감소되고 있지만 소규모 정비사업, 가로주택 정비사업, 역세권 1~2인 가구, 쉐어하우스 등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자이S&D는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사업 등의 소규모 정비사업을 맡는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이S&D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낙원·청광연립 가로주택사업’과 광진구 구의동 ‘구의시장 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따놓은 상황이다. 자이S&D는 최근에도 서울 마포구 우석연립 소규모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해당 부지(3145.8㎡)에 지하 3층~지상 19층 공동주택 1개 동,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게 주요 골자다.

입찰에는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도 참여해 3파전이 예상되지만,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자이S&D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자이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서 매번 1~2위를 다툴 정도로 수요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며 “일반 정비사업장에서 대형건설사들에게 밀려 소규모 정비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중견건설사 입장에서는 대항마가 등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자이S&D는 첫 개발 사업지인 경기도 남양주 별내 신도시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별내 자이엘라’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5~6개 신규 프로젝트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서울 서초동에 1000평 규모 사업 부지를 매입했다. 자이S&D는 연말까지 인허가를 마무리해 350실 규모의 100% 민간 임대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이S&D의 성장세는 GS건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속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든 지난해 15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을 대거 확보했다. 앞서 자이S&D는 올 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재 자이S&D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GS건설(85.61%), 지에스네오텍(13.49%), (주)건영 (0.90%) 등이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이 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출자했다. 또 GS건설은 사업다양화 및 확대를 위해 자이S&D의 유사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이S&D는 유상증자와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을 신규 주택 자체 사업과 임대 운영 사업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자이S&D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2126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4000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늘어난 6300억원이다. 매출 역시 2100억원에서 34% 증가한 28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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