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한국조선해양, 불황 극복의 견인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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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한국조선해양, 불황 극복의 견인차 돼야”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6.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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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에 e메일 통해 담화문 전달···‘조선업 패러다임 교체’ 강조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초대 대표(부회장)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초대 대표(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 사진=현대중공업

논란 속에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의 초대 대표직을 맡게 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이 본인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언급했다. 또 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업계 불황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권 부회장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담화문을 이메일을 통해 한국조선해양 임직원에 전달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 해 설립한 중간지주사다. 향후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내 조선사들이 한국조선해양 산하에 존립하게 된다.

이날 담화문을 통해 권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은 대한민국 조선업의 새로운 출발”이라면서 “출발점에 여러분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우리 조선업의 대도약이란 사명감을 갖고 큰 걸음에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설립 과정에서 노조 등과의 갈등이 고조된데 따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던 기존 조선업계의 패러다임을 한국조선해양이 바꿀 것”이라며 값싼 인건비가 경쟁력이던 시대를 넘어 기술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야 함을 주문했다. 독보적 기술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시킨다는 복안을 드러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건립 예정인 글로벌R&D센터에 5000명 수준의 인력을 근무하도록 채용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이 불황 극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들이 퍼지지만, 여전히 조선업은 위기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불황에 대비하지 못해 겪어야 했던 구조조정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아야 하며, 한국조선해양의 출범 근간에는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절박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될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네 조선사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각 사의 자율경영체제 보장을 약속했다. 세계 1위의 자리를 확고히 해 울산 및 경남 거제 지역경제에 재차 활기가 돌 수 있게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끝으로 권 부회장은 본인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2년째 재직 중인 일원임을 강조하며 “일생의 절반 이상을 조선업계에 몸 담아 왔다”면서 “우리 조선업의 재도약을 마지막 소임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공헌하며 구성원 각자의 각오 또한 새롭게 다져 주길 당부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한국조선해양 임직원 여러분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표이사 권오갑 부회장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 임시주총에서 사업분할을 통해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우리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은 대한민국 조선업의 새로운 출발입니다. 우리는 우리 조선업이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길을 선택해 당당히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그 출발점에 여러분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또한 우리 조선 산업의 대도약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큰 걸음에 함께 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한국조선해양의 초대 대표이사로서 임직원 여러분께 우리 회사의 출범이 갖는 의미와 우리 조선업에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입니다.

조선업은 그동안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습니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입니다. 원가를 줄이는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값싼 인건비로 무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 등 후발업체, 러시아, 사우디 등 조선업 진출을 서두르는 자원부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과거의 영광이 아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 혁신의 중심에 ‘기술’이 있습니다. 앞으로 조선업은 ‘기술’이 최우선 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는 최근 우리가 겪어야 했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할 기술력을 갖출 것입니다.

이를 위해 판교에 건립예정인 글로벌R&D센터에 최대 5,000명 수준의 연구개발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채용에 나설 것입니다. 이 연구개발인력이 한국조선해양의 미래이자 핵심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인력이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불황 극복의 견인차가 돼야 합니다.

최근 들어 조선업의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들이 퍼지고 있습니다만, 조선산업은 아직 위기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입니다. 근로자들은 고용불안을 걱정하고, 협력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업황의 회복만 기대하며 하루하루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업황에 따라 희비를 겪어야 하는 ‘천수답 조선업’의 한계를 이제는 극복해야 합니다. 불황에 대비하지 못해 겪어야 했던 구조조정의 아픔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출범 밑바탕에는 변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절박함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 해운시장, 조선시장의 변화와 추이를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남보다 앞서 관련기술을 개발해 신개념의 선박을 선보여 나가는,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돼야 합니다.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등이 그 예입니다.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다면 업황의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합니다.

안정적인 수주로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우리나라 조선업 전체 생태계를 지킴으로써, 우리 조선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 그것이 우리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입니다. 그룹의 조선부문회사들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한국조선해양의 역할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물론, 기업결합심사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서, 자회사에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각 사별 자율경영체제는 확실히 지킬 것이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자회사들과 한 마음입니다. 이들과 함께 경쟁력을 키워 세계 1위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이 갖추게 될 기술력이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통해 수주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모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울산과 거제 등 지역 경제에도 다시 활기가 돌 것입니다.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고자 합니다.

저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2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제 일생의 절반 이상을 우리나라 조선업의 산실인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일해 왔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성공,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제게 주어진 마지막 소임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실상부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겠습니다. 가장 존경받는 회사, 동종업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 종업원들이 신나게 일하고 주주들이 만족해하는 회사, 그래서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이 길에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뜻을 같이 해 함께 해 주시길 이 자리를 빌려 당부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한국조선해양은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한국 조선산업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작이 한국 조선산업에 큰 열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자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습니다. 기쁜 일도 있겠고, 힘든 일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각자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삶의 가장 기본은 가정입니다. 여러분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조만간 여러분과 직접 만나 솔직한 대화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권오갑 드림

김도현 기자
산업부
김도현 기자
ok_kd@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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