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강자 CJ제일제당이 만든 쿡킷···GS심플리쿡, 50여가지 메뉴로 선택지 많아
잇츠온 '정기배송' 서비스···이마트 가서 사오는 피코크

밀키트 브랜드 메뉴명 및 가격 비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료=각 사
밀키트 브랜드 메뉴명 및 가격 비교. 가격은 2~3인분 기준이며 끌리는 메뉴와 가격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료=각 사

재료를 하나하나 구매해 씻고 썰 필요 없이 붓고 섞고 익히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Mealkit)’ 시장이 크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업계인 CJ제일제당이 쿡킷 브랜드로 밀키트를 내놓은 지 한 달여만에 이마트도 자사 PB브랜드인 피코크를 앞세워 밀키트 제품을 출시했고, 그보다 훨씬 앞서 한국야쿠르트가 잇츠온을, GS리테일이 심플리쿡을 선보였다. 4개사 밀키트 제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 비비고 회사의 쿡킷

CJ제일제당 쿡킷 전주식콩나물국밥 구성. /사진=CJ온마트 캡처
CJ제일제당 쿡킷 전주식콩나물국밥 구성. / 사진=CJ온마트 캡처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말에 선보인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였다. 굴지의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비비고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밀키트 시장 진출은 업계의 화두였다. 그런 쿡킷의 성공 여부도 여전히 화두다.

초반 기세는 좋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직영몰인 CJ온마트 고객 후기(별점)는 5점 만점에서 4.8점을 기록하고 있고, 재구매율은 30%를 훌쩍 넘었다. CJ온마트 방문객 트래픽은 일 평균 2000건 미만에서 3만건을 넘어서며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6만5000건을 돌파하며 최고 기록도 세웠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메뉴는 △새우쭈꾸미삼겹살 △매콤마파두부 △규동 △묵은지고등어찜 △더덕구이와간장닭갈비 △밀푀유나베 △매운치즈불닭과주먹밥 △애호박돼지고기짜글이 △차돌박이된장찌개 △맑은민대구탕 △전주식콩나물국밥 △빠네크림파스타 △쿵팟퐁커리 등 총 13개다. 이 중 ‘전주식콩나물국밥’과 ‘감바스알아히요’, ‘콩나물불고기’가 매출 탑3다. 메뉴는 신메뉴와 기존메뉴 간 경쟁을 통해 인기 제품은 살아남고, 아닌 제품은 탈락한다. 모두 2~3인분이며 가격대는 1만3800원부터 2만9800원이다.

◇ 국내 밀키트 조상격인 잇츠온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차돌박이 메밀소바 구성. /사진=하이프레시 캡처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차돌박이 메밀소바 구성. / 사진=하이프레시 캡처

한국야쿠르트가 ‘밀키트’를 처음 선보인 것은 2017년 9월이다. 후발주자들보다 1년 반 이상 앞선 행보였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밀키트의 연간 기준 매출은 2017년 12억원에서 2018년 60억원으로 1년 새 매출이 5배나 늘었다. 

오래 한 만큼 메뉴도 다양하다. 한국야쿠르트 전문 판매사이트인 하이프레시에 판매되는 제품만 △밀푀유나베 △황태해장국 △누룽지마라두부 △훈제오리월남쌈 △감바스알아히요 △알리오올리오파스타를 포함해 22가지(선물세트 제외)다. 가격은 7400원(황태해장국)서부터 2만2000원(훈제오리월남쌈)까지 다양하다. 

배송은 지금은 프레시매니저가 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문 앞까지 배송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주문 한 번으 한달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기배송 서비스의 누적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5만명이다. 

◇ GS 심플리쿡은 편의점에서 산다

GS리테일 심플리쿡 감바스 알 아히요 밀키트 구성. /사진=GS프레시 캡처
GS리테일 심플리쿡 감바스 알 아히요 밀키트 구성. / 사진=GS프레시 캡처

2018년 1월로 비교적 시장에 빨리 들어온 GS리테일 심플리쿡은 현재 50~60개의 메뉴를 운영한다. 밀푀유나베, 감바스 등 다른 브랜드에 있는 메뉴는 물론 없는 메뉴까지 웬만하면 다 있다는 뜻이다. 푸드코트 수준이다. 가격도 타브랜드와 비슷한 1~2만원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심플리쿡은 지난달 말까지 누적 130만개가 팔렸다. 

심플리쿡이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점은 바로 구매 편의성이다. 모두 온라인 주문이 기본인 데 반해, 심플리쿡은 GS25에서도 살 수 있다. 다만 편의점에서 모든 심플리쿡의 요리키트를 살 수 있는 건 아니고, RTE(Ready to eat)·RTC(Ready to cook)·냉동 제품에 한정한다. GS25의 모바일어플리케이션인 ‘나만의냉장고’를 통해 심플리쿡을 주문할 경우, 가까운 GS25에서원하는 시간에 픽업 할 수 있다.

담금주도 다. 아로니아, 천년초, 야관문, 장미 등 다양한 종류의 담금주도 키트로 판매된다. 이건 GS리테일 H&B스토어인 랄라블라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 이마트 피코크가 밀키트로

이마트 피코크 밀키트. /사진=이마
이마트 피코크 밀키트. / 사진=이마트

타 브랜드에 비해 출시가 다소 늦은 이마트는 10일부터 피코크 밀키트를 판매하기 시작다. 지난 10개월 간의 기획기간을 거쳐 내놓은 피코크 밀키트 이마트 성수점, 용산점, 은평점 등 전국 105개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살 수 있다. 

피코크 밀키트는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종류는 △레드와인소스스테이크 △밀푀유나베 △감바스 알 아히요 △훈제오리월남쌈 △쉬림프로제파스타 △소불고기전골 등 6종이다. 특이점은 앞서 출시된 쿡킷과 잇츠온과 겹치는 메뉴가 밀푀유나베, 감바스알아히요, 훈제오리월남쌈 등 다수다. 타사의 인기많은 메뉴를 벤치마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다른 점도 있다. 배송이다. 쿡킷의 경우, 오늘 아침 7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주문에서 배송완료까지 24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주문 이후 조리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피코크 밀키트 이마트 점포망과 쓱배송을 활용해 필요에 따라 당일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가격은 2인분 기준 1만 1800원에서 1만5800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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