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초면에 듀엣 어때요?”···노래방 넘어 방송까지 탐내는 KT ‘싱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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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초면에 듀엣 어때요?”···노래방 넘어 방송까지 탐내는 KT ‘싱스틸러’
  • 변소인 기자(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6.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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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신사동 원거리에서 5G로 실시간 듀엣곡 완성
연내 ‘라이브 에어’ ‘VR’ 기능 추가 예정

“안녕하세요. 노래 시작할까요? ‘Love day’ 아세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까 감안해서 잘 불러주세요.”

초면인 두 사람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사한 지 3초 만에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듀엣곡을 뽑아냈다. 상대방과는 차로 9km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었지만 5G 네트워크의 초저 지연성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KT가 서비스하는 5G 노래방 앱  ‘싱스틸러’ 얘기다.

지난 3일 기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근처에서, 미디어스코프 연구원인 상대방은 강남구 신사동에서 5세대(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얼굴을 보며 앱을 통해 노래를 불렀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따끈따끈한 KT 5G 스마트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앱) ‘싱스틸러’를 사용했다.

그동안 노래방 앱은 많이 있었지만 동시에 4명이 접속해 한 화면에서 같은 반주를 듣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는 싱스틸러가 처음이다. 싱스틸러에는 LTE 이용자도 사용 가능한 서비스가 많지만 4명이 동시에 같은 반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는 5G, 혹은 5G에 준하는 속도의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했다. 앱에 접속해 라이브방을 개설하면 된다. 생판 모르는 남이지만 5G는 어색해할 틈도 주지 않았다. 기다림 없이 빠른 로딩으로 물 흐르듯 매끄럽게 전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 노래를 몇 번 부르다 보니 친근감이 들었고 방에서 흩어질 무렵에는 아쉬움까지 생겼다. 앞으로 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자신의 노래 스타일에 잘 맞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사용하면 깨끗한 고음질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다만 5G 전파 세기가 약해지면 깨끗하던 음질이 갈라지고 지지직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향후 5G 망이 더 촘촘하게 구축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카메라로 소통하며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은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니다. 영상통화는 서로 말을 주고받기 때문에 지연 속도가 어느 정도 발생해도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노래는 다르다. 같은 속도로 반주가 흘러나오고 그 반주를 듣고 같은 템포로 호흡하면서 노래할 수 있어야 합창이 가능하다. 상대방의 목소리도 제 시간에 맞게 들려야 한다. 그만큼 지연 시간이 최대한 짧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3일 종로구 광화문역 근처와 강남구 신사동 근처에서 KT '싱스틸러' 앱을 활용해 4명이 동시에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사진=권태현 영상PD
지난 3일 종로구 광화문역 근처와 강남구 신사동 근처에서 KT '싱스틸러' 앱을 활용해 4명이 동시에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사진=권태현 영상PD

서승진 KT 콘텐츠플랫폼사업담당 차장은 “5G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지만 고객이 그렇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즐겁고 재미있는 기술로 5G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것이 모두의 콘텐츠가 됐지만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편하고 쉽게 찍어서 동영상을 게재하라는 취지에서 만든 앱”이라고 설명했다.

노래방 문화가 발달한 국내에서 이 앱은 즐길 만한 요소가 충분했다. 향후 입소문으로 더 많이 알려지면 더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노래와 타인의 노래를 익숙하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여럿이서 지인의 결혼식 축가를 준비할 때도 급하게 모여 노래방을 가지 않고 앱을 통해 원거리에서 미리 연습하는 일이 가능해 보였다. 지난 3일 기자가 싱스틸러 앱으로 녹화해 올린 곡은 10일 현재 300명이 시청했고, 9명이 좋아한 상태다.

향후 KT는 라이브싱 기능을 방송처럼 볼 수 있는 ‘라이브 에어’ 기능을 준비 중이다. 자신의 노래를 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여기에다 ‘라이브 배틀 모드’도 적용해 친구를 초대하면 화면이 2분할 되어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연내 출시가 예정됐다.

또 올해 안에 가상현실(VR)을 적용해 음악과 어울리는 공간에서 노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바타 친구와 함께 듀엣곡을 부르는 기능도 추가한다. 이 서비스는 KT 기가라이브 TV와도 연계될 예정이다. 나중에 데이터가 더 많이 확보되면 타인의 노래를 자산화하고, 취향·연령·성별에 따른 추천 시스템도 도입된다. 폭력적·선정적 동영상 등의 게시물을 걸러내기 위해 관련 로직도 삽입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방침이다.

노래방 앱으로 시작해서 방송, 홈 엔터테인먼트와도 연결이 된다는 얘기다. 단순한 노래방 앱이 아니라 5G 관련 콘텐츠로 관통하게 된다.

KT는 초저 지연 보컬 사운드 기술 외에도 20여 가지의 음장 기술을 싱스틸러 서비스에 적용했다. 쌩 목소리가 아니라 리버브나 에코가 들어간 부드러운 목소리를 기호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었다. 또 노래를 부를 때 실시간 자동 보컬 분석 기술을 적용해 점수로 순위를 가릴 수도 있었다. 싱스틸러는 벤처기업인 미디어스코프의 기술에 KT의 서비스를 결합해 공동 개발됐다.

변소인 기자
IT전자부
변소인 기자
byline@sisajournal-e.com
통신, 포털을 담당하고 있는 IT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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