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의 경영 일선 복귀는 3남매 경영 체제 위한 포석”
조현아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듯···“내년 주주총회 이후라면 충분히 가능해”
지난해 4월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일각에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관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내년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 등 그룹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조 전 사장의 복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10일 재계와 한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민 전 전무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앞서 조 전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 폭행 논란,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로 인해 특수폭행·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검 형사 4부는 조 전 전무의 폭행 혐의를 두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는 ‘혐의 없음’으로 각각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를 놓고,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시장 반응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조현민 전 전무의 경영 복귀는 절차상으로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시장에선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앞서 물의를 일으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좋은 여론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전무의 복귀로 시장에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3남매 경영 체제는 힘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당장 이뤄지기엔 힘들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의 경우 ‘밀수 혐의’가 인정됐고, 앞선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한 탓이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선거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하지만 일각에선 내년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강성부 펀드(KCGI)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고, 그룹이 안정된다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을 16% 가까이 끌어올린 KCGI는 계속해서 최대주주 자리를 뺏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진그룹 동일인 지정 절차가 지지부진했던 이유가 3인 경영체제와 관련있는 것 같다”면서 “조현민 전 전무의 복귀는 3남매 경영체제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 당분간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힘들겠지만, 내년 주주총회에서 KCGI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고 그룹을 안정단계로 이끈다면 (조현아의) 복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