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자산관리 시장 노린 TDF 상품도 출시
자산배분형 재간접 ETF·베트남 지수 레버리지 펀드, 국내에서 처음 선보여
착한기업투자·일본부동산·달러표시 아시아채권 펀드도 주목

자료=각사.
자료=각사.

이번 주(6월 3~7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다양한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노후 자산 관리 수요를 겨냥한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과 TDF(Target Date Fund) 상품이 새롭게 나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상품들도 다수였는데, 자산배분형 재간접 상장지수펀드(ETF), 베트남 지수 레버리지펀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밖에 착한기업 투자펀드, 일본 부동산 펀드, 달러표시 아시아 채권펀드 등도 출시됐다.

◇ 노후 자산관리 시장 노린 ETN, TDF 출시

투자업계에서 노후 자산 관리 시장은 뜨거운 감자다. 이번 주에도 이 시장을 겨냥한 상품들이 많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일 ‘미래에셋 코스피 양매도 5% Auto-KO-C 2205-01 상장지수증권(ETN)’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N은 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 양매도 5% 외가격(OTM)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최대 손실률을 30%로 제한한 상품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만기(3년) 때 양매도 지수가 최초 기준가보다 30% 이상 떨어져도 ETN 가격은 7000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장 종료 기준으로 최초 기준가 대비 1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ETN을 자동으로 상환시키는 기능을 더해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에 대비하도록 했다.

이 상품은 특히 손실제한형으로 만들어져 퇴직연금 자산에 편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퇴직연금은 만기에 원금대비 손실이 40%를 넘는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할 수 없어 일반적인 양매도 ETN은 편입하지 못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산을 증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에 상장한 ETN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아문디 하나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했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다. 시장 급락 시에는 선물 매도로 극단적 손실을 방어해 안정적 성과를 추구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99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TDF를 출시해 은퇴자산 운용 노하우를 쌓아온 웰스파고의 자문을 받아 이 펀드를 운용한다. 박규희 NH-아문디운용 대표는 “웰스파고와 함께 한국인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상품 개발에 전념했다”며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퇴직연금 시장을 대표할 상품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 ‘최초’ 타이틀 단 상품들도 여럿 출시돼

이번 주에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상품들도 많이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첫 자산배분형 재간접 ETF인 ‘코덱스(KODEX) 멀티에셋하이인컴(H)’을 출시했다. 자산배분펀드는 상이한 투자대상 및 투자전략을 가진 복수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진행하는 펀드다.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채권 ETF, 고배당 주식 ETF, 부동산 및 우선주를 비롯한 대체자산 ETF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자산군별 배분 비중은 주식형이 20%, 채권형이 60%, 대체투자(AI)가 20% 등이다. 이 ETF를 상장한 한국거래소는 “이 펀드는 채권·고배당주 등 정기적인 수익이 지급되는 자산에 분산 투자하며 투자 대상이 되는 ETF의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30 지수를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펀드 ‘NH-아문디 베트남 레버리지’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VN30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와 선물 등에 투자해 VN30 지수 상승률의 1.5배 수익을 추구한다. 레버리지 펀드는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지렛대(레버리지)로 활용해 기초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 ‘ESG, 일본부동산, 달러표시채권’ 등 다양한 펀드도 ‘주목’

이밖에 다양한 전략을 내세운 신규 펀드들도 많았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기업의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해 투자하는 ‘KB 글로벌 착한 투자 ESG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merican Century Investments)’가 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부동산 펀드도 이번 주 새롭게 출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본 도쿄 한조몬 지역 신축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도쿄한조몬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을 내놨다. 이 펀드는 도쿄 중심지 한조몬 지역에 있는 신축 한조몬 오피스 빌딩에 100% 지분을 투자한다.

올해 3월 준공된 이 건물은 지하철 한조몬역에서 도보 1분 거리이며 반경 1㎞ 안팎에 일본 최고재판소, 국회의사당, 대사관, 정부청사, 일본국립극장 등이 있다. 위워크 재팬과 2029년 5월까지 임차인 유치와 건물 관리를 책임지는 계약을 맺어 오피스 임대를 통한 안정적인 고배당 수익이 가능하다고 운용사 측은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KB달러표시아시아채펀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펀드는 아시아 지역 신용등급 BBB 이상의 달러 표시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며 일부 하이일드 채권에도 선별 투자한다. 투자대상 회사채 발행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아시아 기업과 재무제표가 건전한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다.

현재 국가별 투자비중은 중국 31.3%, 인도네시아 19.8%, 인도 12.1%, 호주 10.4% 등이다. 섹터별 비중은 회사채 68%, 금융채 19% 등이다. 피투자펀드인 롬바드오디에의 아시아 채권펀드 ‘LO 펀드’의 2013년 1월 7일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은 6.4%를 기록했으며 최근 1년 수익률은 9.55%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무는 “역사적인 저금리 환경에서 아시아 달러 표시 회사채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펀더멘털이 견고해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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