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주된 목표 ‘돈 벌기 위해서’가 가장 많아
결혼은 안해도 된다는 응답이 필수라고 답한 이보다 앞도적으로 높아

서울의 한 병원에서 2018년 1월 1일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겨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병원에서 2018년 1월 1일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겨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통계청의 인구동향 조사 결과에서 역대 최저치 출생기록 수가 나온 가운데, 한 민간 기업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와 관련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대체로 20·30세대는 취업과 자가 소유 자가용 보유 등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반면, 결혼과 출산은 선택사항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각종 출산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결혼적령기 대상자들의 인식과는 괴리가 먼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20대와 30대 성인남녀 1142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반드시 취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86.3%로 집계됐다. 설문참여자의 대다수가 취업은 필수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71.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자기 발전 기회(42.7%)와 자아실현(2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내 집과 자가용이 꼭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각각 66.3%와 65.1%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반면 결혼에 대해서는 안 해도 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1.7%에 달해 필수라는 응답(28.3%)을 크게 웃돌았다. 출산의 경우도 안 해도 된다고 밝힌 응답자가 57.4%로 절반 이상이었다. 가족을 꾸리는 데 대한 욕구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미혼인 응답자(969명) 가운데 38.3%는 앞으로도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자녀가 없는 응답자(1024명) 중에서도 39.6%도 자녀 출산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3월 출생아 수는 2만 7100명으로 1년 전보다 9.7%(2900명) 감소했다. 3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1981년 이래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0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월별 출생아 수 최저 기록 경신도 2016년 4월부터 3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6.2명에 그쳤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출산 주 연령층인 30~34세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혼인 건수도 감소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관련 조사업계 안팎에선 결혼과 출산율은 떨어지고, 고령 인구비율이 높아지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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