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G20정상회의 앞두고 ‘보복 카드’로 美 위협하는 中
  • 한다원 기자(hdw@sisajournal-e.com)
  • 승인 2019.06.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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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달 초부터 희토류, 기업 블랙리스트, 여행 등 보복 조치 언급
G20계기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력 높이는 전략···위협뿐 실제 시행한 것은 별로 없어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구그이 힘겨루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희토류, 기업 블랙리스트, 여행 등 다양한 대(對)미 보복 카드를 동시다발적으로 꺼내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행동은 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의 만남에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지도부는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무역 분쟁에 대한 큰 틀의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의 회동 결과에 따라 무역전쟁이 결정적인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부터 재선 기간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수습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내 여러 분야에서 반(反)트럼프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희토류, 농산물, 유학, 여행 등 가용한 카드를 모두 꺼내들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무역협상 때까지 중국이 일방적으로 미국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중국도 공세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중국내 합작법인에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200억원대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우정당국의 조사에 이은 것으로 미국의 중국 화웨이 공격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31일 중국의 국가 이익이나 기업의 권익을 해치는 외국기업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명령을 내리고 관련 기업들이 이에 호응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 제품들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도 연일 언급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5%,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또 중국은 지난 3일 미국 내 총격 절도 사건 발생 등을 언급하며 미국 유학, 미국 여행에 대한 안전 주의보를 내렸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지난 5월 초 막바지 무역협상이 결렬되기 전까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적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이 관세, 화웨이 등으로 공격에 나서자 중국도 이에 대한 맞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희토류, 여행 제한 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G20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서 협상력을 높이면서도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달 초부터 중국은 다양한 대미 보복카드를 꺼내고 있지만 대부분 위협뿐 실제로 시행된 것은 별로 없다.

중국 환구시보, 시나 등 관영 매체는 7일 미중 협력을 강조하면서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또 매체들은 무역전쟁 관련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지난 1일부터 관세전이 본격화 되면서 중국은 매일 부처들을 동원해 온갖 대미 보복 위협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빨리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라는 중국의 속마음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차재원 정치평론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때문에 중국을 압박할 수밖에 없고 시진핑 주석도 체제장악을 위해 중국 힘을 과시하고 있어 G20정상회의 계기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에선 극적인 타결이 힘들 것 같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론 무역전쟁은 결국 미중 서로가 다 지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차 평론가는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세계 주가나 경제 질서의 불확실성은 점차 커진다”며 “결국 G20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선 타결되지 않더라도 연말까지 서로 접촉을 통해 타결을 이루는 방향으로 갈 듯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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